융복합 전략 박차...'정수기+냉장고'로 시너지 효과
[뉴스핌=김겨레 기자] LG전자가 융복합 가전에 집중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융복합 제품 수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LG전자는 공기청정기와 제습기를 탑재한 에어컨을 선보인데 이어 이번에는 정수기냉장고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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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LG전자 H&A 사업부 사장. <사진=LG전자> |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은 17일 '퓨리케어 정수기'와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 신제품 발표회에서 "냉장고와 정수기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인도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남미까지 정수기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이날 발표한 디오스 얼음정수기 냉장고는 대형 냉장고 안에 정수기를 탑재한 신제품이다. 별도의 정수기를 놓을 필요 없이, 한 제품 안에서 두가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 사장은 정수기 사업 진출에 대해 "정수기는 융복합의 연결고리"라고 표현했다.
LG전자가 정수기 자체에 집중한다기보다는 정수기와 냉장고의 융복합 과정에서 냉장고의 핵심인 인버터 컴프레셔, 신선 보관 기능 등의 연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앞서 LG전자는 2009년부터 정수기 사업에 진출, 2014년에는 업계 최초로 정수기 사업과 냉장고 사업 자체를 통합시켰다.
이어 조 사장은 "정수기와 냉장고 통합 이후 시너지 효과 덕에 냉장고 사업이 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LG전자는 정수기 해외진출 계획도 밝혔다. 올해는 인도를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등 정수에 대한 수요가 큰 동남아 지역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중동과 중남미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북미 등 선진시장에는 대형냉장고가 상용화된 만큼, 정수기냉장고를 수출할 계획이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의미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50만원대의 정수기는 인도 시장에서 상위 5% 소비자들이 구매하고 있는데, 지난해 2만대가 판매됐다.
박영일 냉장고사업부 부사장은 "인도시장에서 정수기 2만대는 의미있는 판매량"이라며 "올해는 7만대 정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진출에 대해서는 "타이밍을 보고 있다"며 "정수기보다는 세탁기와 냉장고, TV 등을 먼저 진입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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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케어 정수기(왼쪽),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오른쪽)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날 LG전자는 정수와 냉수는 물론 온수에도 직수(直水)타입을 적용한 퓨리케어 정수기를 출시했다. 물탱크(저수조)가 없는 직수타입은 이물질이 생길 우려가 없기 때문에 더 위생적인 것이 특징이다. 사용료는 냉정수기의 경우 색상에 따라 월 3만6900원~3만5900원, 냉온정수기는 3만6900원~3만8900원이다.
또 상냉장·하냉동 타입의 매직스페이스 냉장고에 얼음정수기를 결합한 디오스 얼음정수기 냉장고, 냉장고 문을 여는 빈도와 냉기손실을 절반으로 줄인 870리터 상냉장·하냉동 타입의 더블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빌트인 냉장고처럼 주방 조리대의 깊이에 딱 맞춰 설치할 수 있는 671리터 세미빌트인 냉장고 등을 함께 선보였다. 출하가는 각각 750만원, 400만원, 350만원이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