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통화전쟁, 한국 등 주변국 증시에 큰 부담"

기사입력 : 2016년02월17일 14:59

최종수정 : 2016년02월17일 14:59

노무라 "홍콩, 싱가포르가 가장 취약"
역내외 위안화는 되레 절상 움직임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가 미국, 중국, 일본이 주도하는 통화전쟁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특히 위안화 평가절하가 본격화될 경우 추가적인 충격을 받게 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지난 16일 노무라증권은 아시아 증시 수익률은 해당국 통화 가치에 크게 좌우되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긴축이나 일본은행(BOJ)과 인민은행(PBOC)의 통화가치 평가절하 시도는 모두 아시아 통화 가치를 모두 끌어 내려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통신>

노무라의 외환 전략가들은 위안화와 원화, 대만달러, 홍콩달러, 싱가포르달러, 태국 바트화가 모두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매도를 권고했다.

◆ 통화전쟁 위험 노출: 홍콩 싱가포르 취약

이들은 외채나 외국인 투자, 수출 의존도 등 국가별 사정에 따라 통화 약세로 시장이 받을 충격의 정도가 다르겠지만, 무역 및 투자 흐름에 민감하고 기업들의 대외 채무 사정이 좋지 않은 싱가포르와 홍콩이 가장 취약한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채권과 주식에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고 정부의 대외 채무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갑작스런 자본 이탈 리스크가 높은 말레이시아도 위험국으로 꼽혔고, 상품 수출국인 호주와 뉴질랜드도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노무라는 그나마 안전한 시장으로는 경상수지 흑자와 낮은 대외채무 및 외국인 투자 비중을 보이는 태국과 중국 경기둔화 리스크에 비교적 익스포저가 낮은 인도, 자국민들의 꾸준한 송금과 낮은 대외부채를 자랑하는 필리핀을 꼽았다.

인도 루피화와 필리핀 페소에 대해서는 매수를 권고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탄력적인 통화로는 위안화가 꼽혔다. 중국의 대외부채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수준이며 중국의 자금유출 속도가 빠르게 늘고는 있지만 호주나 말레이시아, 베트남에 비해서는 양호하다는 것이다.

노무라는 특히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약세 쪽으로 견인할 가능성이 여전하며, BOJ만큼 빠른 속도는 아니겠지만 가파른 위안화 약세가 나타났을 때 아시아 통화 가치는 그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며 이는 결국 아시아 증시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절상으로 방향 바꾼 위안화, 전망 '오락가락'

다만 며칠 사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지만 연초 이후 평가절상 쪽으로 이동한 역내외 위안화 환율을 놓고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헤지펀드들 사이에서 대세로 자리잡던 위안화 약세 전망에는 조금씩 금이 가는 모습이다.

위안화는 주초 인민은행의 고시환율이 0.3%나 낮게 고시되자 역내시장에서 10년 만에 최대 강세를 보였지만, 뒤이은 이틀 동안 인민은행(PBOC)이 고시환율을 높이며 다시 위안화 가치를 끌어 내리고 있다.

17일 PBOC는 달러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164% 오른(위안화 약세) 달러당 6.5237위안으로 고시했다. 하루 변동으로는 40일 만에 최대 절하폭이다.

역외(주황 실선)와 역내(파랑 실선) 달러/위안 1년간 비교 <자료=블룸버그닷컴>

변동폭을 확대한 위안화와 달리 중국 증시는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위안화 및 증시 약세에 베팅하는 헤지펀드를 의식한 중국 당국의 방어 조치들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USDCNH) 환율은 연초까지만 해도 6.700위안 선에 근접하는 상승세(위안 약세)를 보였지만, 1월에는 6.6위안 선으로, 2월 춘제 연휴 직전부터 6.5위안 선까지 꾸준히 후퇴하며 인민은행이 승리를 만끽했다. 춘제 직후 인민은행 고시환율이 급격히 낮게 설정된 것은 역외환율과 괴리를 줄이는 자연스러운 결과였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춘제 연휴 막바지에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이 위안화의 지속적 평가 절하에 대한 근거가 없다고 강조하며 무분별한 위안화 약세 베팅은 저지했다. 또 그 동안 신규대출 증가를 통한 유동성 공급으로 경기부양에 속도를 내 시장을 안정적으로 견인하고 있는 정책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소비자 주도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위안화 절상을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차이나 베이지북대표 리랜드 밀러는 "위안화를 절상해야 가계 구매력도 올라가고 소비도 확대된다"면서 투자에서 소비 중심으로 경제를 전환하려면 이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실버크레스트 자산운용 수석 전략가 패트릭 쇼바네크는 중국 경제 재균형과 무역수지를 위해 위안화 가치가 20~25% 떨어져야 한다는 컨센서스가 있지만 위안화가 하락하면 자본 유출이 심화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유라시아그룹 아시아 담당이사 에반 메데이로스는 올해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며 낙폭은 아마 5~8%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위안화 약세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투기세력을 없애는 과정에서 위안화 가격이 더 많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일 배스가 이끄는 헤이먼캐피탈과 같은 헤지펀드는 위안화 평가절하 쪽에 막대하게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중국 은행이 부실화되면 인민은행이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증자에 나서야 하고 이로 인해 통화 평가절하가 유발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