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중대재해 다수 발생' 포스코이앤씨에 경고
고용부에도 산업재해 대응 강력 촉구
포스코이앤씨, 29일 오후 대국민 담화문 발표 예정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벌어진 사망사고를 강하게 질타하며 고용노동부의 엄정 대응을 주문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사과의 뜻을 담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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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전일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올해 네 번째 사망 사고를 질타하고 나서자,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이날 오후 5시 담화문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2022.06.07 pangbin@newspim.com |
29일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에서 5번째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데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 사고가 나는 것은 결국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 간 건설공사 제10공구 현장에서 사면 보강작업에 투입된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지반을 뚫는 데 사용하는 건설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발언이다.
이 대통령은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인데도 방어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포스코이앤씨 현장에는 한 번 가봐야 하지 않나 싶다"며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을 향해 "산업현장 안전 규정 위반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시공 중인 전국 65개소 현장에 대해 산업안전보건감독을 착수하기로 했다. 이번 사고가 ▲1월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 ▲4월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 붕괴사고 ▲4월 대구 주상복합 신축현장 추락사고에 이은 포스코이앤씨 현장의 네 번째 인명사고인 만큼 사고가 반복되는 구조적이고, 근본적 원인을 규명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영훈 고용부 장관은 "포스코이앤씨와 같은 대형 건설사 현장에서 후진국형 사고가 반복해서 발생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앞서 세 차례 중대재해가 발생해 집중 감독을 받았음에도 또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은 본사 및 최고경영자(CEO)의 안전관리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이날 오후 5시 인천 송도 본사에서 사망사고 문제와 관련한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담화문에는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수 차례의 중대재해로 인한 근로자 사망사고에 대한 사과와 현장 안전관리 강화 계획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