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지난해 중국 쑤닝그룹으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은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이하 FNC엔터)가 올해 1분기내 사업구조를 확정하고 중국 진출에 본격 나선다. 우선 합작법인(JV) 혹은 현지 법인 등 중국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 법인 설립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FNC엔터측 관계자는 17일 장 마감 후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1분기 안에 JV나 현지 법인 등으로 기본적인 사업 주체를 확정한 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협력 방안은 현재 FNC와 쑤닝미디어 양측이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지난해 4월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뉴스핌 창간 12주년 기념 2015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중문화 한류에서 글로벌 성공을 배운다'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앞서 FNC엔터는 지난해 말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대주주 지분 매각을 통해 중국 쑤닝그룹의 쑤닝유니버셜미디어로부터 330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쑤닝유니버셜미디어는 FNC엔터 지분 22%를 보유, 한성호 대표와 특수관계인에 이어 2대 주주 지위를 획득한 상태다.
쑤닝그룹은 중국 전자제품 유통회사 쑤닝커머스와 부동산회사 쑤닝유니버셜로 성장했으며 몇 년 전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을 위해 쑤닝유니버셜미디어를 설립한 바 있다.
해당 투자가 FNC엔터의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위한 초석이었던 만큼 회사측은 추가법인 설립이 결정되는대로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티스트들의 현지 방송 출연을 시작으로 중국 현지 콘서트와 드라마·예능프로그램 제작도 추진하는 등 올해 매출에 중국 사업 실적이 반영될 수 있을 거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소속 아티스트의 현지 방송 출연은 중국사업 중 가장 먼저 매출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미 가수 정용화, 배우 이다혜 등은 현지 방송에 출연 중이다.
콘서트 수익의 경우 기존에 에이전시를 통해 일정 금액을 출연료 형태로 획득했다면 앞으로는 개런티를 받는 방식으로 공연을 연다. 공연 흥행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콘텐츠 제작은 한중합작드라마 혹은 공동제작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또 지난해 대거 영입한 개그맨, MC 등을 활용, 예능 프로그램도 제작할 예정이다. 중국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제작을 통해 콘텐츠제작 사업부문의 수익성을 개선시키겠다는 게 회사측의 목표다.
이밖에 FNC아카데미 사업을 통한 신규 아티스트 발굴과 기획도 추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내년 실적이 올해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2014년 수준까지 회복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여전히 신규 아티스트에 대한 투자가 계속 이뤄지고 있고 지난해 영입된 아티스트들과 중국 사업이 수익을 창출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높다. 시장에선 이익률이 두 자리수로 회복되는 시점은 2017년이후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FNC엔터의 영업이익은 59억원, 당기순이익은 22억444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49.1%, 71.5%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은 726억3080만원으로 20.9% 늘었지만 유재석 등 소속 연예인을 대거 영입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영업이익률도 19%에서 8%로 대폭 낮아졌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