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오일 생산, 내년까지 감소하다 다시 증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내년까지도 국제 원유시장에서 과잉공급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망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저장탱크<사진=블룸버그통신> |
IEA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기전망 보고서를 통해 "엄청나게 쌓인 원유재고가 유가 회복을 늦출 것"이라며 "오늘날 원유 시장은 단기간에 유가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전체적으로 IEA는 2015년과 2021년 사이 세계 원유 공급량이 41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09년부터 2015년 사이 1100만 배럴 늘어난 것보단 적은 증가폭이다.
다만 IEA는 내년부터 원유시장의 수급이 리밸런싱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능력이 2021년까지 하루 8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제재에서 풀려난 이란은 향후 6년간 OPEC 내에서 가장 큰 증산 국가로 떠오를 것"이라며 "그런데도 이란이 OPEC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가 되진 않을 것이고 이라크가 그 자리를 2021년까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에 대해 IEA는 올해와 내년에 감소세를 보이다가 2021년까지 사상 최대 규모인 하루 142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셰일오일이 올해 하루 60만 배럴가량 공급량이 줄고 내년에 일일 20만 배럴 추가 감소한 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IEA는 "2021년까지 LTO(미국산 경질 타이트오일)의 생산량은 2015년과 비교해 하루 130만 배럴가량 순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EA의 보고서 발표 후 국제유가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내년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해 상승폭을 늘렸다.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5.8% 가량 오른 배럴당 31.37달러를 기록 중이며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5.2% 상승한 배럴당 34.7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