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올해 전자증권제도를 도입해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2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남은 1년동안 임기에서 전자증권제도를 추진해 자본시장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사진=한국예탁결제원> |
전자증권제도는 실물 증권 기반의 예탁제도(발행, 유통 등)를 전자적 방법으로 처리하는 제도다. OECD 34개 국가 가운데 32개국이 일부 또는 전면 도입한 상태다.
전자증권법 제정법안은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를 통과해 23일 오후 2시 국회 본회의 상정이 예정돼있다. 법 제정되면 4년 이내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2019년 시행 예정이다.
이어 "예탁결제 업무를 하는 업체들끼리 '코피티션(cooperation+competition)'관계가 강화될 것"이라며 "단층이 발생할정도로 혁신적인 기술을 추구하고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올해 국내적으로는 한국의 자본시장의 기본질서와 구조개혁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예탁원을 비롯한 자본시장의 플레이어들에게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관점에서 전자증권법은 자본시장에서 '단층적인 변화'를 가져올 혁신"이라며 "굉장히 시의적절하게 도입을 앞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예탁원은 블록체인(block chain)확산 등의 글로벌 변화에 대해서는 "중앙서비스를 하는 예탁결제원 역시 블록체인의 거대한 변화에 자유롭지 못하다"며 "이러한 디스럽션 이노베이션(disruption innovation)에 대비해 우리가 연구하고 비즈니스 개발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에 대해서는 "ISA 도입으로 예탁결제원이 증권뿐만 아니라 보험과 은행 등의 후송도 하게 됐다는 것에서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예탁원은 올해 인도네시아와 태국, 필리핀, 이란 등과도 협력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글로벌화와 관련해서 이들 나라와 자본시장 연계사업을 물밑에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퍼지는 성과주의에 대해선 "성과주의를 조직에 정착시키지 않으면 지속가능성이 발전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정부의 권고를 기다리지 않고서라도 스스로라도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 사장은 "거래소 지주회사법안이 오는 4월 국회가 열리면 통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안에 거래소 구조전환도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