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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신흥국 집값 하락 심상찮다

기사입력 : 2016년02월24일 14:52

최종수정 : 2016년02월24일 14:55

옥스포드이코노믹스 ".2002년 통계 이후 첫 연간 하락"
홍콩·타이완 부동산 6-7% 폭락... 은행·가계·건설산업 부담

[뉴스핌=이고은 기자] 성장 둔화와 증시 혼란 등으로 이미 고전하고 있는 신흥시장에 문제가 하나 더 생겼다. 부동산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지역 및 신흥시장의 집값은 2%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관련 통계가 생긴 2002년 이후 첫 하락이며 지난해 선진국 집값이 4% 가까이 상승하며 2006년 이후 가장 급격히 오른 것과 대조적이라고 보도했다.

선진국(진한 실선)과 신흥국(연한 실선) 집값 추이 <자료=옥스포드 이코노믹스, 파이낸셜타임스 재인용>

특히 최근 3개월 동안 타이완 주택 가격은 7%나 떨어졌다. 홍콩 역시 집값이 6% 폭락했다. 가장 걱정했던 중국 주택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애덤 슬레이터 이코노미스트는 "홍콩과 타이완에서 지난해 4분기 꽤 충격적인 주택 가격 폭락이 일어났다. 특히 홍콩은 오랜 기간동안 빠르게 상승하던 집값이 갑작스럽게 하락 전환을 맞았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브라질도 같은 기간 집값이 1-2%대로 하락했다. 이 국가들은 10%대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도 집값이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율을 감안하면 하락 폭이 더 큰 셈이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신흥시장의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이 미친다는 설명이다.

슬레이터 이코노미스트는 "집값이 떨어지면 가계는 소비를 줄이고 신용거래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은행 부실자산이 늘고 대출연장이나 기간이 제한된다"며 "이는 당연히 주택건설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쳐, 경제 전반에 연쇄적인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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