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초기기업·중소기업·법정관리 기업으로 투자 확대
[뉴스핌=노희준 기자]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착수한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기업구조조정의 폭과 속도를 강화하고 있다.
1차 대상 기업인 오리엔탈정공의 사모투자펀드(PEF)를 이달말까지 설립하고 2차 구조조정 대상 기업 1곳을 추가로 선정했다.
앞으로는 '워크아웃 초기'단계 기업을 적극 인수하는 동시에 중소기업과 법원 회생절차 기업에 대한 투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암코는 1차 구조조정 대상 업체 중 선박 크레인 제조사 오리엔탈정공의 인수를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와 끝냈다고 3일 밝혔다.
현재 채권 인수를 위한 사모투자펀드(PEF)를 설립중이고, 유암코가 운영주체(GP)으로 일부 채권매각은행(1~2개)이 재무적투자자(LP)로 참여할 계획이다. PEF 설립은 이달로 완료한다.
또다른 1차 구조조정 대상 기업인 스테인레스 코일 업체 영광스텐은 회계자문사의 실사 및 평가업무를 진행중이다.
지난해 결산실사와 맞물려 유암코 실사 일정이 다소 지연됐지만, 이달 중순까지 실사 평가를 마친후 주채권은행과 매매금액, 조건, PEF 투자구조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유암코는 이날 2차 투자 검토대상 1곳을 추가로 선정했다. 이 업체는 배터리, 2차전지 업체로 한때 매출이 4000~5000억 정도의 상장사였지만, 자진 상폐(상장폐지)를 한 상태다.
현재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를 거쳐 회계자문사를 선정, 실사를 진행중이다. 해외공장이 여러개 있어 실사에 1개월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유암코는 앞으로 워크아웃에 돌입한 지 얼마 안 되는 '초기 워크아웃' 기업의 인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구조조정 대상을 가리는 신용위험평가 직후 C(워크아웃)와 D(법정관리)등급이 가려지면 바로 워크아웃 시작 단계부터 인수나 투자를 위한 컨소시엄 참여를 적극 고려한다는 것이다.
가령 오리엔탈정공처럼 워크아웃에 돌입한 지 오래된 기업은 채권단과 시장간의 기업 가치에 대한 평가 간격이 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경우 채권단과 유암코 간 채권매입이 채권매매가 이견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오리엔탈정공은 채권단 채권이 상당부문 출자전환을 거쳐 담보채권만 남아 큰 이견은 없었다.
유암코는 이런 차원에서 실제 지난해 말 워크아웃 초기기업 한국제분과 동아원 인수전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중견기업보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 대한 기업구조조정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경우 채권매입보다는 기업 편에 서서 채권단과 협상을 벌이는 일본의 '기업회생지원기구'처럼 신규자금지원과 경영인 선임 지원 등의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유암코는 일단 각 채권은행에서 채권을 모두 사와 단일채권자로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앞으로는 채권매입의 부담을 줄여 여러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넓히고 채권단과의 가격 협상에서 오는 어려움도 덜겠다는 취지다.
이성규 유암코 대표는 "중소기업은 출자금의 절대금액이 크지 않기에 그런 업체를 포트폴리오로 모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은행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법원의 회생절차(법정관리)에 있는 기업도 투자 대상으로 넓힐 계획이다. 현재는 투자 대상이 주로 워크아웃 기업에 쏠려 있다.
이성규 대표는 "법정관리 회사의 채권 규모가 10조를 넘고 있다"며 "그 중에서 갱생 가능한 업체가 있으면 법원의 회생절차하에서 인수합병(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법정관리의 조기졸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