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무수단' 이지아 "'이지아' 하면 다른 게 아닌 작품 떠올랐으면 해요"

기사입력 : 2016년03월04일 11:31

최종수정 : 2016년03월09일 09:10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제가 원래 여성스럽거나 차분한 이미지도 아니에요. 엄청 덜렁거리거든요. 하하.”

데뷔 이후 외계인부터 뱀파이어까지 각종 ‘설’ 속에 살았던 여배우. 하지만 직접 마주한 그는 생각과는 많이 다른 사람이었다. 그토록 오랜 시간 숨겨왔던 ‘진짜’ 모습은 친근하고 털털한 옆집 언니에 가까웠다. 그리고 정성을 다한 답변 뒤에는 언제나 호쾌한 웃음이 따라왔다. 자신을 둘러싼 숱한 소문과 이미지는 거짓이라고, 몸에 밴 그의 행동들이 말해주고 있었다.

배우 이지아(38)가 신작 ‘무수단’을 들고 극장가를 찾았다. 3일 개봉한 이 영화는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고 이후 그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최정예 특임대가 벌이는 24시간의 사투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물. 이지아 원톱 영화이자 첫 주연작이다.

“부담되긴 해요. 하지만 영화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시작하려면 두려워도 도전이 필요하잖아요. 이것저것 걱정하면 시작을 못하니까 저지르고 보자 싶었죠. 물론 시나리오나 캐릭터도 매력적이었고요. 사실 또 그 당시 들어온 시나리오가 많지도 않았어요(웃음). 나중에 영화 시나리오가 몇 개 더 들어왔는데 이미 ‘무수단’을 하기로 한 후였고요. 그래서 운명이구나, 내 거구나 싶었어요.”

극중 이지아는 신유화 중위를 연기했다. 독일에서 생화학전과 미생물학 관련 병과를 최고 성적으로 수료한 1지역대 내 최고의 브레인. 거기다 여성 특유의 직감으로 치밀하게 현장을 분석하고 극한 상황에서도 냉철함을 유지하며 대원들을 지키는 여전사다.

“처음에는 여군에 대한 걸 많이 찾아봤죠. 근데 보다 보니 여군도 그냥 군인이라는 걸 느꼈어요. 군인은 성별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는 모든 군인의 영상을 많이 참고했죠. 특히 훈련받을 때 비장한 눈빛이나 절제되고 파워풀한 몸짓을 많이 따라 하려고 했죠. 물론 지금은 군대는커녕 산도 생각하고 싶지도 않지만요(웃음).”

이지아는 웃으면서 혀를 내둘렀지만, 사실 촬영장은 결코 웃을 수 없는 환경이었다. 특히 이지아는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소화하는 것은 물론, 산속 한가운데서 묵직한 총은 들고 매일 더위와 벌레와 싸워야 했다. 게다가 촬영까지 빡빡하게 진행되면서 결국 촬영 막바지 누적된 피로를 견디지 못하고 실신했다.

“체력적인 게 힘들긴 했죠. 총도 무거웠고 산도 위험해서 많이 다치고 굴렀거든요. 무엇보다 남자들 사이에 중위로 들어간 거잖아요. 그래서 제가 연약해 보이거나 허술해 보이면 더 눈에 띄니까 그런 점을 안보이게 하려고 두세 배 신경 쓰고 노력했죠. 근육통도 심해서 제가 가까이 오면 파스 냄새가 너무 난다고 놀리고 그랬어요(웃음).”

차곡차곡 준비 과정을 말하는 그에게서 연기를 향한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리고 그 열정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물론 그게 이번 캐릭터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오해와 논란 속에서 한결 자유로워진 이지아는 이제 온전히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기존에 해왔던 하드코어 캐릭터도,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액션도, 또 여태껏 보여주지 않았던 말랑말랑한 캐릭터도 환영이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케이트 블란쳇처럼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를 꿈꿨다.

“넓게 연기하고 싶어요. 제가 데뷔한 지 9년 정도 됐는데 작품이 많이 없잖아요. 그 부분이 아쉽거든요. 그래서 다작을 하고 싶어요. 물론 한 가지 이미지를 가지고 연기하는 분도 계시죠. 하지만 전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는 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세 번 결혼하는 여자’와 ‘무수단’도 갭이 크잖아요. 하지만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고 욕심났죠. 배우로서 열망이 몹시 강해요(웃음).”

배우로서 열망이 가장 강하다고 하지만, 사실 그는 연기 외에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예술적 재능이 뛰어나다. 특히 이지아가 시나리오 작가로 제작사 마이바흐 필름 프로덕션 계열사 퍼스펙티브 픽처스와 데뷔작 ‘컨셥스 퍼셉션’를 포함한 3개 작품을 계약한 건 이미 유명한 일이다.

“호기심이 많아서 그래요(웃음). 근데 그냥 취미 생활 정도에요. 사실 이런 부분이 부각되는 게 조금 조심스러워요. 아무래도 어떤 배우를 떠올리면 작품이 먼저 생각나야 하는데 이지아 하면 다른 게 떠오르니까 속상하죠. 하정우 선배처럼 연기자로서 확고한 게 있는 다음에 부각되는 게 아니니까 ‘쟨 뭐야’하는 시선도 있고 부담도 되죠. 이 부분은 굉장히 조심스러워요.”

많은 부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결국은 이지아가 자신의 직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도,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직업도 배우였다. 그간의 사건들로 쌓인 이미지와 오해가 그의 캐스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가장 걱정스러운, 그는 언제나 연기가 고픈 사람이었다. 

“배우, 좋은 배우로 각인되고 싶어요. 작품도 많이 하고 다양한 역할에서 그 역할처럼 보이는 멋진 연기를 해내고 싶죠.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직업인으로서 이지아는 연기적으로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죠. 그런 게 최고의 배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한 발짝씩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작품에서 인사드릴게요. 그게 제 바람이니까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페이스북 바로가기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