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9개 업무협약 체결
[뉴스핌=이영태 기자] 한국이 34억달러(약 4조1300억원) 규모의 이집트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국을 공식방문 중인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Abdel Fattah El Sisi)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집트의 철도, 메트로, 해수담수화 사업 등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모두 9개의 업무협약, 즉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에 관한 기본협정 ▲철도신호시스템 현대화 EDCF차관약정 ▲철도신호현대화 차관공여 계약 ▲통상·산업 협력 양해각서 ▲금융협력 양해각서 ▲항만개발협력 양해각서 ▲법무협력 양해각서 ▲고등교육 협력 양해각서 ▲기술대학 설립 약정을 체결했다.
또한 ▲대검찰청 간의 협력증진에 대한 양해각서 ▲상공회의소 간의 경제협력의정서도 별도 체결했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이집트 공동선언'이 채택되고 30억불 규모의 인프라 파이낸싱 양해각서를 포함한 ▲산업・통상 ▲교육 ▲개발 ▲법무 ▲항만협력 등 제반 분야에 걸친 협력사업 협정과 약정 및 양해각서 총 9건이 서명되는 등 양국관계 심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집트와의 경제협력 수준이 꾸준히 견실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한국과 이집트가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고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알시시 대통령은 "이집트인에게 한국은 국민과 정부가 합심하여 위대한 성취를 이뤄낸 모범적인 국가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의 경험을 배우고 도움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경제 분야 뿐 아니라 교육, 문화, 역사 등 제방면에 걸친 폭넓은 교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집트기 지난 2014년 5월 신정부 출범 이후 경제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제2수에즈 운하 건설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플랜트와 메트로,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 전반에 대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이 이날 한국기업의 참여에 합의한 사업 중 해수담수화 사업은 7억5000만달러(약 9100억원)~8억5000만달러(약 1조3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사업이다. 이집트 국방부 등은 이 프로젝트를 올해 안에 입찰 공고할 예정이다.
철도 사업은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할 예정이며 사업 규모는 1억1500만달러(약 1390억원) 가량이다. 이집트 정부는 또한 메트로 5호선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올해 사업 타당성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규모는 25억달러(약 3조4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또 태양광 발전 사업과 폐기물 재생 에너지화 사업 등도 이집트와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집트가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가능성도 있다. 교역 규모도 확대, 자동차와 평판디스플레이 등의 공산품 수출 증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양국은 이집트의 산업단지 개발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으며, 한국 기업의 사업 편의를 위해 ▲달러 환전·송금 ▲노동허가 취득 ▲의약품·의료기기 수출 제한 등의 제도에 대한 규제 완화도 이집트 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