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황각규...롯데제과 "정상적 경영활동 어렵다고 판단"
[뉴스핌=함지현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그룹 주요 계열사인 롯데제과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오는 25일 열릴 예정인 롯데제과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최근 고령으로 인해서 정상적이 경영활동이 어렵다고 판댄돼 임기 만료 시점에 자연스럽게 물러나는 형식을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젊은 경영진에게 책임이나 역할을 맡기고자 하는 신 총괄회장 본인의 의지에 따라 등기이사직을 조금씩 내려놓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신 총괄회장의 자리에는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이 자리하게 됐다. 황 실장은 롯데그룹 국제실에서 근무한 적 있는 대표적인 '국제통'이다.
롯데그룹측은 "황 사장은 국제실과 운영실에서 글로벌 M&A에 관여를 많이 해 왔다"며 "한일 롯데의 제과부문을 합치면 세계 7위 수준의 글로벌 기업인 만큼 글로벌 식품사로 도약하기 위한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선임됐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 내 핵심계열사로, 신 총괄회장은 지난 1964년부터 지금까지 등기이사직을 유지해 왔다. 최근 롯데상사(2015년 3월), 대홍기획(2015년 3월), 롯데리아(2014년 3월), 로지스틱스(2014년 3월) 등에서 임기 만료에 따른 등기이사직 사임을 한 바 있지만 롯데제과의 경우 핵심 계열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는 분석이다.
신 총괄회장은 올해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롯데제과 이외에도 롯데호텔(2016년 3월), 부산호텔(2016년 11월), 롯데자이언츠(2017년 5월), 롯데건설(2017년 3월), 롯데쇼핑(2017년 3월), 롯데알미늄(2017년 8월) 등의 등기이사직을 임기 만료 시점에 맞춰 차례로 내려놓은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롯데가(家)의 경영권 분쟁 가운데 신 총괄회장이 물러나고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황각규 사장이 선임되자 신 회장의 입지가 더욱 단단해졌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한편, 롯데제과는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조정하는 주식분할도 결정했다. 주식분할을 하게되면 투자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만큼 일반 투자자들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주주 친화정책으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거래 활성화를 통해 주가가 상승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결국 기업가치 증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가주의 액면분할이 필요하다는 정부시책에 호응하겠다는 판단하에 결정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