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판 위 모든 정보 알파고에 전달돼..아자황 수석 개발자가 '손' 역할
[뉴스핌=이수경 기자]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마련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에서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컴퓨터인 알파고(AlphaGO)의 대국이 펼쳐지고 있다.
'손'이 없는 알파고는 인간 프로기사와 어떻게 대결을 펼칠 수 있는 것일까?
바둑판에 놓인 수에 대한 정보는 표준화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파고에 전달된다. 상대 선수가 놓는 '수'에 대한 정보가 모두 전달되는 것이다. 알파고도 자신이 두고 싶어하는 '수'에 대한 정보를 준다. 이는 현장에 놓인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아마추어 바둑 선수로 활동하는 알파고 수석 개발자인 아자 황이 이 화면을 보고 알파고 대신 '돌'을 놓는다. 바둑 대국 환경에 익숙하고 알파고를 다루는 데 능숙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자 황은 구글 딥마인드에 소속된 대만 출신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다. 바둑 게임에 몬테카를로 트리탐색을 적용시킨 연구로 2011년 대만 국립 사범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마추어 6단 바둑기사이자 세계적인 수준의 바둑 프로그램 ‘에리카’의 개발자로서 2010년 가나자와에서 열린 15회 컴퓨터 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아자 황(왼쪽) 구글 딥마인드 수석 개발자와 이세돌 9단(오른쪽)이 9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마련된 대국장에서 1국을 펼치고 있다. <사진=구글코리아> |
이번 대국은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을 따른다. 지난 18개월간 알파고가 중국 기보로 학습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사전 미디어 브리핑에서 하사비스 부사장은 "갑자기 새로운 규칙을 배우는 데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이세돌 9단과 상호 합의를 거쳐 정한 부분"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첫 대국에서는 알파고가 '백'으로, 이세돌 9단이 '흑'으로 나서고 있다. 알파고는 경기 처음으로 백 102수에 5초내 착수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