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친화 환경에 박차…‘기업지배구조헌장’ 선포
[뉴스핌=김기락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父子)가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11일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제48기 주총에서 정의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원희 현대차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정 부회장은 2010년과 2013년에 이어 세번째로 등기이사를 맡게 됐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오는 18일 열리는 기아차와 현대엔지비, 잔여 임기가 남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 등 총 6개 계열사에서 등기이사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사외이사는 남성일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유재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각각 재선임됐다. 남 교수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현대차 이사들의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50억원으로 동결됐다. 임기는 2019년 3월까지다.
왼쪽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오른쪽 정의선 부회장<사진=현대차그룹> |
이날 현대차는 주주친화 환경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투명한 기업경영의 의지를 담은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선포했다. 주주환원 확대 및 투명성 증진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주주친화적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기업지배구조헌장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보다 명확히 함으로써 투명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동시에 주주,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의 균형 있는 권익증진에 앞장서겠다는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이해관계자 ▲공시 등 총 5개 부문으로 구성된 본문에는 각 부문의 구성과 운영, 역할 등에 대해 적시하고 있다. 특히 이사회 부문에는 이사회 내 주주 권익보호 기구인 ‘투명경영위원회’의 구성과 역할, 활동 방향에 대해 명시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주주권익보호 관련 주요 경영사항과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 등에 대해 심의하고 지속적인 주주 소통활동을 펼치며, 현대차는 위원회의 활동에 필요한 모든 정보와 비용을 최대한 지원하도록 했다.
또 투명경영위원회의 연간 활동 내용은 현대차 지속가능보고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개함으로써 모든 주주가 접근할 수 있도록 명시화 했다.
아울러 주주들의 배당확대 요구를 적극 반영, 현대차는 지난해 7월 회사 창립이래 최초로 실시한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33.3% 증가한 총 4000원을 배당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배포한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2016년을 탄탄한 내실과 기반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해 자동차 산업의 기술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며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조기 안착시키고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통해 세계적인 명차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의장을 맡은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지난해 전 임직원이 합심해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기반으로 사상 최초로 5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며 “자동차 산업 변화에 면밀히 대응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로도 재선임됐다.
현대차는 11일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제48기 주총에서 정의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원희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사진=김기락 기자> |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