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는 2009년부터 시작된 미국 뉴욕 퀸즈의 일명 노예남매 사건을 파헤쳤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
[뉴스핌=정상호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올해 1월 미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일명 '한인 노예남매' 사건을 재구성했다.
12일 오후 방송한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1월 미국 언론들이 대서특필한 한인 노예남매 사건의 진상을 파헤쳤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는 2009년 모 학원 원장의 권유로 남매를 미국 뉴욕에 유학 보낸 부모의 기막힌 사연이 전파를 탔다.
부모에 따르면, 이들은 원장이 아이들을 유학 보내야 한다는 이야기에 선뜻 남매를 멀리 미국까지 보냈다. 이후 매달 생활비에 교육비까지 보내며 기러기 생활을 했다.
하지만 부모는 남매가 2009년부터 원장의 폭행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고된 노동을 해야 했고 돈을 벌러 다니는가 하면, 매일 밤 원장의 몸을 주무른 뒤에야 겨우 잠에 들었다며 분노했다.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뉴욕으로 건너간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문제의 원장이 부모가 보낸 돈까지 가로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원장의 주장과 달리 남매가 들어간 학교는 공립. 교육비 대부분과 기숙사비, 교제비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부모는 원장이 남매를 착취한 것도 모자라 자신들의 돈까지 꿀꺽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노예남매로부터 원장에게 받은 학대를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남매는 원장의 마음에 들기 위해 늘 청소를 했지만 매일 발가락에 매질을 가하는 통에 고통에 시달렸다. 특히 구타를 피해 벽장에 숨어 잠을 청해야 했다며 울먹여 충격을 줬다.
하지만 원장 측 변호인은 전혀 다른 주장을 펼쳤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원장 측 변호인은 "남매와 부모의 말을 신뢰하지 말라"고 언급했다.
원장 측과 접촉을 시도한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남매가 줄곧 거짓말을 했다는 증언을 입수했다. 특히 원장이 다니던 교회 관계자들은 "남자애가 다니던 학교에서 사건이 있었다"는 의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제작진은 남매 중 남자아이가 학교에서 상처를 입었는데 이 부분이 학대로 와전됐다는 뉴욕한인학부모협회 관계자 이야기도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원장)이 크게 오해를 받았던 부분이 있는 만큼, 진상을 알기 위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예남매를 둘러싼 양측의 열띤 공방은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