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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3년 만에 돌아온 이하이 "원하는 음악할 자신감 얻었죠"

기사입력 : 2016년03월16일 09:01

최종수정 : 2016년03월16일 09:01

[뉴스핌=양진영 기자] 이하이가 3년 만에 스무살 숙녀가 돼 돌아왔다. 벌써 1년이 지난 '하이수현' 활동 이후로도 오랜만의 무대다. 'K팝스타'에서 '팝송을 잘 부르던 여자 아이'가 서울 사람들의, 서울의 감성을 다시 노래한다.

이하이는 1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규 2집 하프앨범 'SEOULITE(서울라이트)'로 3년 만에 컴백한 소감을 말했다. 그는 "오랜만에 활동하고 노래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며 환히 웃었다.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묵묵히 앨범을 준비하고 끝없이 고민해 온 이하이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앨범 나오는데 너무 오래 걸렸죠? YG가 큰 회사고 소속 가수들도 많아서요. 저뿐만 아니라 준비하고 나와야 하는 분들이 많았죠. 스스로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고, 중간에도 '아 이건 아닌가' 하면서 바꾼 적도 있어요. 사실 3년 동안 거창한 걸 준비했다고 보여드릴 만한 게 없어서 걱정도 됐죠. 그런 시간과 경험들이 제 노래에 담긴 것 같아서 좋은 자극이 됐다고 봐요. 어쩌면 제가 잊혀지지는 않을까, 나이가 조금 들면서 사람들이 안좋아하면 어떡하지 되돌아보고 성숙하게 된 시간이었죠."

어쩌면 한숨을 많이 쉬었겠다는 말에 쉽게 수긍하면서도, 한없이 들뜬 표정이 아직 어린 소녀같았다. 그는 'K팝스타'로 가요계에 입문해 데뷔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3년 동안 막연한 준비 과정을 겪으면서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공백 1년 반 정도 됐을 때 가장 힘들었어요. 앨범을 빨리 준비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고 막연히 회장님한테 서운한 마음도 있었죠. 대중에 잊힐까 서운하고 외롭기도 했고요. 지금 와 생각해보면 그런 고민과 그 한숨, 생각들이 살이 됐어요.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계기가 아닐까요. 물론 아무리 그래도 3년은 사실 좀 길었죠? 2년 정도였으면 딱 좋았을걸. 이러다 또 2년 쉬면 어쩌죠? (웃음)"

정규 2집이 나오기 전 먼저 선보인 하프앨범의 타이틀 'SEOULITE(서울라이트)'. 이하이는 "서울 사람들과 서울의 빛"이라는 두 가지 의미로 설명했다. 자신을 'K팝스타' 출신의 어린 여자아이로 기억하는 대중에게 조금 더 한국말로 한국의 정서를 말하고픈 마음을 담았다.

"서울라이트 단어 자체는 서울 사람이라는 의미죠. 그래서 그냥 서울 사람들을 말하기도 하고 서울의 빛이라고 얘기를 할 수도 있어요. 사람들은 저를 아직 팝송을 잘 부르는 여자 아이로 보시는 것 같아요. 모든 장르를 떠나서 한국에서 한국말로 노래를 하는 입장에서는 마음에 한을 담고 있다고도 생각했어요. 서울의 멋진 것과 예쁜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죠. 뮤직비디오에도 그런 것들을 담았어요. '한숨' 뮤비에도 서울의 거리에서, 서울 사람들이 가진 고민들을 소재로 영상을 찍었어요. 많은 분들이 공감하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타이틀을 그렇게 지었죠."

더블 타이틀 '손잡아 줘요'와 '한숨' 중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한 '한숨'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하이는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숨'은 SM 샤이니 종현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발표 전부터 특별한 콜라보로 주목받았다.

"'한숨'의 인기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어요. 이 곡을 처음 받을 때 샤이니 종현 선배님이 써주신 노랜줄 모르고 접했거든요. 하이그라운드 분들이랑 송캠프를 했는데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곡을 부르고 싶다'고 했을 때 오빠들이 이걸 들려주셨어요. 듣자마자 꼭 하고 싶다고 했죠. 저는 이 곡을 듣자마자 위로를 받았고 많은 분들이 위로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실제로 공감이 됐기 때문에 더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유독 조금은 칭찬을 아끼는(?) 느낌의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에게 이하이는 서운함을 드러내면서도 "모든 일에 이유가 있는 분"이라고 감쌌다. 이번에 특히 많이 해준 조언에 관해 "상큼하고 애교있는 모습을 항상 바라신다"고 언급, 웃음을 줬다.

"회장님이 생각하는 제 음악과 이미지, 모습이 있을 거고, 늘 함께 고민을 해준다는 걸 알아요. 디테일한 조언을 많이 해주시죠. 그래서 긴 공백이 의미있었다 믿고 있고 실제로 느끼기도 해요. 1집에서는 직접 다 프로듀싱을 하셨지만 2집은 하이그라운드에서 타블로, 투컷 오빠와 만들었어요. 딱 들려드렸을 때 정말 좋아하셨죠. 무대를 준비할 땐 '더 애교있고 상큼하게 해보라'고 하세요. 그 얘기만 벌써 네다섯번 들었어요."

이하이는 양현석 대표의 시각처럼, 대중에게 "애교없는 이미지로 보이나보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그는 "예전보다 애교가 좀 늘긴 늘었다. 많은 분들이 제가 애교가 없다고 생각하실텐데 실제로 집에서는 애교가 많다"면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기회가 없을 뿐"이라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음악적으로 색다른 것, 그리고 당기는 걸 해보고 싶었지만 원래 팬들이 좋아하는 걸 이어가야하나 생각이 많았어요. 어쨌든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어 이번 하프 앨범을 특별하게 준비했죠. 스무살이 되면 뭔가 달라질까 생각도 했는데 별로 그런 게 없고 똑같아요. 이게 다른 사람도 그런지 저만 그런건지 조금 고민이에요. 하하."

그렇다면 이하이가 상상하던 20대는 어땠을까. 이제는 훌쩍 자란 숙녀가 됐지만 그는 회사에서 아직도 연애 금지령이 풀리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의외로 이하이가 스무살을 맞아 해보고 싶은 일들은 거창한 일탈보다는 작지만 소소한 추억을 쌓는 일에 가까웠다.

"20살이 된 저를 생각하면, 어릴 땐 뭔가 일을 열심히 하고 멋있게 하는 커리어 우먼을 상상했어요. 그런 환상이 있었나봐요. 그런데 생각보다 오래 쉬면서 일을 안하니까 고민이 있었고 지금은 그게 해소된 상태예요. (웃음) 연애요? 아직 사장님이 허락을 안해주셔서. 만약에 연애를 한다면 오랫동안 통화를 해보고 싶어요. 할말이 많아야 가능한 일이고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남자친구랑은 전화기가 뜨끈뜨끈해질 때까지 통화를 하려고요. 정말 좋아해야 가능하겠죠? 언제쯤 연애 금지가 풀릴 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그런 얘길 꺼내면 냉정하게 반응하시거든요. 하하."

조금 시간은 걸렸지만 이하이의 음악을 '믿고 듣는' 대중은 여전했다. 음원 발표 동시에 차트 1위를 휩쓴 더블 타이틀곡의 성적에 대해 이하이는 "기대 이상이었다"면서 기분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간 불안했던 마음을 한 차례 씻어낸 그는 조만간 들려올 나머지 하프 앨범 발매에도 기대를 부탁했다.

"음원 성적은 기대보다 더 좋은 편이어서 만족스러워요. 제가 하고 싶은 걸 많이 시도했고 앞으로 이런 음악을 계속 해도 된다는 답을 얻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많은 분들이 잘할 수 있는 걸 확실히 알고 묵묵히 열심히 하는 가수로 봐주셨으면 해요. 조만간 나올 나머지 하프앨범에서 좀 더 제 음악과 만나실 수 있을 거고요. 20대엔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다 해보고 싶어요. 어쨌든 한번 밖에 없는 거니까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20대 시절을 보내려고요. 거창한 걸 하기보다 친구들이랑 밤 늦게까지 놀고 이제 사고 싶은 것도 자유롭게 사고 혼자서도 좀 오래 지내보고 싶네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YG엔터테인먼트]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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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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