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 이유 있는 추천
신용 스프레드 상승에 대비할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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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2월 하순 이후 반등했지만 추세적인 상승이 요원하다고 본다면 페이스북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언뜻 보기에 연결고리가 미약한 논리로 비쳐지지만 매크로 경제와 기업 펀더멘털에 기반한 투자 전략에 관한 얘기다.
페이스북 <출처=블룸버그통신> |
최근 유가 상승이 단기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하는 골드만 삭스는 16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국제 유가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가진 투자자라면 강력한 재무건전성을 지닌 기업에 매수 영역을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페이스북이 이 같은 논리를 충족시키는 종목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리니어 테크놀로지와 스카이웍스 솔루션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마스터 카드 등이 유망주로 제시됐다.
역사적으로 글로벌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와 저유가는 신용 스프레드 확대를 초래했다는 것이 골드만 삭스의 지적이다.
이는 실제로 최근 가시화된 현상이다. 정크본드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뛰었고, 유럽 국채시장에서는 독일 대비 주변국의 스프레드가 상승했다.
신용 스프레드의 상승은 한계 기업을 필두로 디폴트 리스크가 크게 뛸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정크본드의 디폴트가 30%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디폴트 리스크가 높아질 경우 전반적인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며, 이로 인해 과도한 부채를 떠안고 있거나 현금흐름이 부진한 기업이 특히 커다란 타격을 입게 된다.
이와 달리 재무건전성이 탄탄한 기업이 쏠쏠한 반사이익을 얻게 마련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했다.
골드만 삭스는 지난 2014년 말 이후 국제 유가와 재무건전성이 뛰어난 기업의 주가가 뚜렷한 탈동조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배럴당 40달러를 향해 돌진했던 국제 유가가 이란의 산유량 동결 반대에 내림세로 꺾였다. 이와 함께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다 근본적으로 원유 과잉 공급 문제가 구조적 문제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유가가 장기 상승을 연출, 세 자릿수를 향해 달리기는 어렵다는 것이 골드만 삭스의 진단이다.
이 밖에도 월가 투자은행(IB) 사이에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선에서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더라도 고점이 바닥에서 멀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역시 주식 투자자들에게 재무건전성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는 의견이 나왔다.
웰스 파고의 제임스 코천 채권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채권시장이 올해 1~2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며 “시장금리가 오르기 시작할 때 일반적으로 재무건전성이 탄탄한 기업이 상대적으로 강한 주가 상승 탄력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골드만 삭스 역시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기업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P500 기업의 레버리지 비율이 10년래 최고치에 이른 만큼 특히 금리인상에 따른 파장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