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룰라와 손잡은 호세프... 브라질 금융시장 '트리플 약세'

기사입력 : 2016년03월17일 16:31

최종수정 : 2016년03월17일 17:19

룰라 복귀 반대 시위대 운집.. 정치 혼란 가중

[뉴스핌=이고은 기자] 브라질 전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가 탄핵 위기에 처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정권에 참여하면서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브라질 증시는 폭락하고, 수천명의 브라질 국민들은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호세프 현 대통령(좌)와 룰라 전 대통령(우) <사진=CNBC>

지난 16일 자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호세프 대통령의 수석장관직 제의를 받아들였다.

룰라 전 대통령은 호세프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멘토다. 그가 수석장관의 자리에 앉아 정치무대에 복귀하게 되면 모든 방면에서 현 대통령의 조언자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세프 대통령이 '식물 대통령'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두 사람이 힘을 합친 것은 각자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다. 호세프 대통령은 비리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처했고,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 수사를 받고 있다. 룰라 대통령으로서는 점점 수사망을 좁혀오는 부패 수사를 피하는 동시에, 자신의 고정 지지층과 의회 영향력을 호세프 대통령에게 실어줌으로써 탄핵의 진행을 늦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권에서 물러난지 6년이나 지났지만 룰라 전 대통령은 여전히 가장 영향력 있으면서 동시에 가장 논란이 많은 정치적 인물로 꼽힌다. 룰라의 재임기간 동안 브라질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퇴임 당시 지지율은 90%에 육박했다. 그러나 그는 퇴임 후 돈세탁 및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leo Brasileiro SA)와의 정경유착 등 각종 부패 혐의를 받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율는 최근 몇달간 급격히 떨어졌지만, 여전히 오는 2018년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되기에 충분하다.

호세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룰라 전 대통령이 오면 자신의 행정부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로우 윌슨 국제 학술센터의 브라질 협회 수석은 "오늘의 결정은 '실세'의 이동을 의미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평가했다.

이날 브라질 증시는 정치적 우려로 폭락했다. 브라질 주식과 통화, 채권 가격은 룰라 전 대통령의 복귀 여부를 기다리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브라질 통화 헤알은 이날 1.2% 하락 개장해 2주 최저치인 달러당 3.81헤알을 찍었다. 브라질 벤치마크 지수인 보베스파주가지수 역시 전날 3.6% 하락한데 이어 이날 1% 더 하락폭을 넓혔다. 브라질 10년 국채 수익률은 계속 상승해 6.350%까지 올랐다.

브라질 보베스파주가지수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이날 수천명의 브라질 국민들은 거리로 나와 룰라 전 대통령의 복귀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워싱턴 포스트(WP)는 "가장 힘있는 두 지도자가 거대한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정치적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와중에 많은 브라질 국민들이 이날의 결정을 반대하며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신문은 많은 브라질 국민들이 룰라의 복귀를 반대하고 있으며, 소수만이 룰라와 호세프가 소속된 노동자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며 수만명이 시위를 벌인 지 하루 만에 다시 이같은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