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0만달러 규모 멕시코 위성단말기 공급 사업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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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수연 기자] "앞으로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센서가 자동으로 감지해 기계 스스로 소방서에 화재신고를 하게 됩니다. 통신이 끊긴 전쟁 상황에서도, 선박·항공기 안에서도 위성통신이 이같은 과정을 가능하게 해줄 겁니다."
류장수 AP위성통신 대표는 21일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물인터넷(IoT)에 접목한 위성통신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P위성통신은 지상망과 위성망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IoT 단말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P위성통신이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은 M2M(Machine to machine; 사물 통신) 사업이다. 평소에는 지상망(LTE)을 사용해 데이터를 전송하고 지상망 사용이 어려운 오지나 전쟁·재난지역, 해상·항공지역에서는 위성망을 사용하는 칩세트(chipset)와 모듈을 개발 중이다.
류 대표는 "이제는 사람보다 기계간의 통신이 더욱 필요한 시대가 됐다"며 "지상망 통신 불가능 지역에서의 위성통신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으며, 이를 활용한 새로운 큰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장수 AP위성통신 대표이사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 UAE 위성통신 단말기 시장 장악…멕시코 시장도 접수
AP위성통신은 작년 1월, 멕시코 이동위성통신사업(MEXSAT)의 단말기 2종과 핵심 반도체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관련 계약은 1380만 달러(약 161억원) 규모이며, 올해 중 본계약 체결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된다.
류 대표는 "멕시코 위성 관련 단말기와 관련 칩(chip) 개발과 관련한 공급 계약을 추진중"이라며 "계약이 성사된 후 2년 정도 지나면 1000만달러(약 116억원) 수준의 추가 매출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AP위성통신은 아랍에미리트 위성통신 업체 Thuraya와 쌍방독점계약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Thuraya의 2세대 위성휴대폰 개발과 생산, 공급을 독점적으로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Thuraya가 쏘아올릴 4호 위성에 사용되는 단말기와 칩 개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사용중인 3호기와 호환돼야하기 때문에 4호기 관련 단말기 사업에서도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
류 대표는 "품질과 가격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지금부터 단말기 관련 개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韓 강소 기업, 8000만달러 계약 'Success!' 받기까지
류장수 AP위성통신 대표이사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현재 AP위성통신의 대부분의 매출은 Thuraya 관련 매출이다. 작년 3분기말 기준 96.5%가 Thuraya에 공급하는 위성 휴대폰 단말기와 기타 매출로 인식된다.
위성통신 사업은 워낙 초기 개발비가 많이 드는 사업이기 때문에, 한번 공급계약을 체결하면 사업자를 바꾸는 일이 드물다. AP위성통신도 Thuraya라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류 대표는 지난 2003 계약 과정을 설명하는 내내 당시로 돌아간 듯했다. 세세한 계약의 과정과 순간적인 느낌이 모두 기억날 정도로 그날의 벅찬 기억은 생생했다.
그는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나가서 미팅 정도를 생각했는데, 사업 내용을 보니 결코 작은 사업이 아닌데…하는 고민이 됐다"며 "제안을 받고 바로 얘기하기보다 직접 두바이로 가서 위성을 공부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소 등에서 오랫동안 연구원 생활을 거쳤다. 기업인으로서는 이같은 큰 프로젝트가 물론 탐이 났겠지만 연구원으로서는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적인 검토가 필요했다.
그는 두달여 동안 현지에서 위성에 대한 검토를 마친 이후 제안서를 냈다. 그러자 반대로 상대 업체에서 작은 프로젝트부터 먼저 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250만불 규모의 옥내 위성전화기 개발을 먼저 맡았는데, 우리가 작은 회사니까 기술력을 시험해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우리에게 내준 숙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성공해야겠다라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AP위성통신은 옥내 위성전화기 개발에 성공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게된다. 그리고 2003년 10월, 결국 8000만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을 수주했다.
류 대표는 "연구원으로서는 무엇이 옳은가에 대한 판단을 하면되지만, 기업인이 되니 무엇이 옳으면서 또 이윤을 내느냐를 생각해야하기에 선택지가 더욱 좁아지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저는 기업가가 단순히 이익만을 쫓아가야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벤처 기업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기술력, 철저한 준비를 통한 연구원적 사고도 기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 류장수 대표이사 이력
-1976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1985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박사
-1976~1985 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1987~1989 한국전자통신연구소 부설 천문우주과학연구소 실장
-1989~2000 한국항공우주연구소 선임연구부장
-2000 아태위성산업 대표이사
-2008~2011 AP시스템 이사
-2011(~현재) AP위성통신 대표이사
-2014~2015 미래창조과학부 우주분야 자문위원회 위원
-2014(~현재)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회장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