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이동준 <사진=MBC> |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이동준, 태권도·이종격투기 넘어 설운도 곡으로 '제 2의 인생' 노린다
[뉴스핌=양진영 기자]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상남자 이동준의 인생 후반전을 조명한다.
26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연예계에서 ‘주먹’하면 빠지지 않는 절대 강자 이동준과 만난다. 1분 만에 11명의 상대를 제압했다는 이동준의 싸움 이야기는 이미 연예계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그의 무용담이 전해지며 자칭, 타칭 싸움의 1인자라는 그의 진짜 힘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만나는 이동준은 작년 겨울,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종 격투기에 도전했다. 자신보다 29살이나 어린 격투기 선수를 한 방에 무너뜨리며 진짜 살아있는 전설임을 입증했다. 사실 그는 세계 선수권 대회 3연패에 빛나는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다. 1986년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심판의 오심 판정 논란으로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그리고 같은 해, 주변의 권유로 시작한 배우 생활. 잘 생긴 얼굴 하나 믿고 나온 게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데뷔 3년 만에 대종상 영화제 신인상을 수상하며 배우로 거듭났다.
이동준은 "운동만 하다가 나온 놈인데 충무로 영화 연기하려니까 연기 기본이 안 되어 있잖아요. 대학에서 전공으로 배운 친구들보다도 ‘나는 실전에서 실기로 공부 해야겠구나.’ 그래서 공부하기 위해서 이 작품 저 작품 가리지 않고 섭외만 들어오면 무조건 했어요"라고 말했다.
태권도 선수에서 배우로 우뚝 서기까지 그의 든든한 버팀목은 6남매를 홀로 키워내신 어머니였다. 중학교 시절, 간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 준 마음의 안식처였다. 90세가 넘는 연세에도 정정하게 자식들의 곁을 지켜주
던 어머니가 작년 가을,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다. 운동선수를 뒷바라지하며 갖은 마음고생을 해야 했던 어머니는 그에게 더욱 특별한 존재였다. 6개월이 지난 지금, 아직도 고향 청주를 지날 때면 어머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고향 집을 찾는다고.
이동준의 누나 이해준 씨는 "진짜 에너지 충전되는 아들, 아들만 보면 생기가 돋고. 진짜 멋진 동생이에요. 근방에 오면 그냥 지나쳐서 가는 법이 없어요. 가서 엄마 얼굴 보고, 엄마하고 꼭 얘기 나누고..."라면서 그를 칭찬했다.
사나이 중의 사나이 이동준을 애교쟁이로 만드는 단 한 사람이 있으니, 그의 아내 염효숙 씨다. 대학교 1학년 때 첫눈에 반한 아내와 10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순정마초다. 아내를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두렵지 않다는 그는 사나이 체면도 내려놓은 채 귀여운 춤까지 선사한다고 한다.
아내가 더욱 사랑스러운 이유, 결혼 5년 만에 금쪽같은 아들을 선물해 준 고마움 때문이다. 힘들게 완성된 가족인 만큼 가족은 사나이 이동준을 살아가게 하는 가장 큰 힘이 된다. 그런 귀한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동준은 혹여 연기자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질까 싶어 아들을 위해 잠시 연기 욕심까지 내려놓았다.
태어나서 단 한 번, 아들을 위해 울었다는 진짜 사나이 이동준은 사실 아들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남모를 이유가 따로 있다고. 바로 군대다. 황혼의 나이, 예능을 통해 하게 된 생애 첫 군대 도전. 해병대를 제대한 아들 앞에서 당당해진 아버지의 뒤늦은 군대 이야기가 밝혀진다.
이동준은 "남자답게 하는 것은 힘만 있어서 남자다운 게 아니거든요. 집에 와서는 두말 않고 들어주는 남자. 우리 식구, 가족 이거밖에 없어요"라고 말했다. 아들 이일민은 "아버지의 포스는 괜히 운동하셔서 나는 포스라던가 이런 런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버지의 살아온 이런 것들을 보면서 제가 더 느끼는 바가 많죠"라고 부친이 있어 든든한 마음을 내비쳤다.
2004년, 태권도를 알리고 싶은 열정으로 영화 제작에 나섰던 그. 무려 52억의 제작비 투자, 스티븐 시걸이란 해외 톱스타까지 동원했지만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다. 이후 빚을 갚기 위해 홀로 부산의 밤무대를 전전하며 노래를 불렀다. 한 때 도전 삼아 냈었던 트로트 앨범 덕에 원 없이 노래하며 빚을 갚았다.
태권도 선수, 연기자, 영화 제작자, 가수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고비마다 멈추지 않는 도전으로 일어선 불굴의 사나이 이동준에게 동갑내기 친구 설운도가 곡을 선물했다. 그덕에 카리스마를 벗어 던지고 흥과 끼를 발산하며 전국 팔도를 누비고 있다.
설운도는 "이동준을 보면서 실감을 해요. 굉장히 열심히 노력하고 아주 작은 방송이라도 마다않고 그렇게 지방에 다니는 거 보면 탤런트뿐만 아니라 가수로도 성공하리라고 봅니다. 왜냐면 저 정도 노력을 하면 저는 안 될 게 없다고 생각을 해요"라고 감탄했다.
이동준은 "과감하게 지를 때는 질러보고 그게 멋진 남자죠. ‘인생 뭐 있어 즐겁게 사는 거지!’ 곧 한국 나이로 6자 달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거예요. 나이 생각 하고 살면 안돼요. 지금부터 노래 시작이니까 가수로서 돌진이에요"라고 새로운 각오를 말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사나이 가는 길에 자신감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고 말하는 이동준. 불꽃 튀는 인생 후반전을 만난 지칠 줄 모르는 인생의 진정한 파이터, 이동준을 '사람이 좋다'에서 만나본다. 26일 오전 8시45분 MBC에서 방송.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