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마이너스 금리에 실적 악화 우려…핀테크 투자 늘어"
[뉴스핌=김성수 기자] 유럽과 미국 은행들이 향후 10년간 일자리 170만개를 감축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핀테크 업체들이 은행들의 전통적 사업 분야인 대출과 지급 부문에 진입한 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결과 약 200만명에 이르는 은행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씨티그룹은 30일(현지시각) 발표한 투자 노트에서 핀테크 업체들이 기존 은행 산업과 겹치는 분야에 자원을 배분하고 있다면서 유럽과 미국 은행들이 이미 73만개 일자리를 줄인 데 이어 현재 고용 인원의 30%가 넘는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를 작성한 로닛 고스 씨티그룹 유럽 은행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위기를 겪었거나 기술 집약도가 높은 국가일 수록 더 많은 수의 감원이 이뤄질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투자 은행들이 대규모 감원을 실시하고 있으나 소매 은행들은 아직 인력 감축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은행권에 핀테크 바람이 분 건 초저금리 때문으로 분석됐다.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국가의 은행들은 실적 부진에 더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씨티그룹은 "'피투피(P2P)' 대출이 진입할 경우 미국에서만 3조2000억달러의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 해고 1순위는 대출 분야 직원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