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분석 결과, 오너 1위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
[뉴스핌=황세준 기자] 재계 등기임원 연봉 상위 50인 중 20명이 전문경영인으로 나타났다. 연봉액 1위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상호출자제한 49개 대기업집단 339개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등기임원 연봉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연봉액 상위 50명 가운데 30명은 오너 경영인이며 전문경영인은 20명으로 집계됐다. 2014년에는 오너 36명, 전문경영인 14명이었다.
곧, 오너 경영인 6명이 50위권 밖으로 밀려나거나 등기임원에서 퇴임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조동길 한솔홀딩스 회장,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등이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신성재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 등은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퇴임했고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은 미등기임원으로 변경되면서 연봉 공개대상에서 빠졌다.
상위 50명 중 18명은 올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신규 진입한 인물은 성인희 삼성정밀화학 사장(25억4900만원, 21위),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21억5100만원, 29위),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21억3600만원, 30위) 등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경우 19위에 해당하는 31억원의 연봉을 받았으나 계열분리 등으로 금호석유화학이 49개 기업집단에서 제외되면서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등기임원은 149억5400만원을 수령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권 부회장은 급여 20억8300만원, 상여금 48억3700만원, 특별상여금 등 기타 근로소득 80억3400만 원을 받았다.
연봉 상위 50명을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 소속이 8명으로 가장 많고 LG그룹이 7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현대차, 두산, LS 그룹이 4명씩, CJ와 SK그룹이 3명씩 포함됐다.
지난해 연봉 상승액이 가장 높았던 경영인도 권오현 부회장이다. 그는 2014년 93억88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지난해 연봉이 55억600만원 상승했다. 연봉이 100억원을 넘는 등기임원도 권 부회장이 유일했다.
98억원을 받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전체 2위, 오너 중 1위를 기록했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에서 56억원, 현대모비스에서 42억원을 수령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급여 27억6600만원, 상여 53억3500만원 등 81억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이와 힘께 올해 연봉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등기 임원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이다. 그는 2014년 22억1300만 원을 받아 40위였으나 지난해 37억9900만 원을 받아 14위로 올라섰다.
반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순위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최 회장은 2014년 47억원을 받아 8위에 올랐지만 지난해엔 연봉이 17억2600만원으로 줄어 48위에 머물렀다.
연봉 감소액 1위는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다. 신 사장은 2014년 146억원의 연봉으로 1위에 올랐으나 작년에는 48억원으로 97억7400만원 줄면서 9위로 떨어졌다.
한편, 지난해 연봉 상위 50명의 수령액 총액은 1661억원으로 전년 1849억원에 비해 10.2% 감소했다.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등기임원들의 성과급 등이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