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마이크론의 D램 출하 확대로 시황 및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일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30일 마이크론이 실적발표 자리에서 3~5월 D램 출하 증가율이 대폭 상승하고 이에 따라 원가도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올해 D램 업계 출하 증가율이 20%대 초중반을 기록할 전망이며 동사의 자체 출하증가율은 이를 상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마이크론은 현재 20나노 생산 비중이 50%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고 이미 20나노로 생산한 재고가 충분하며 현재 수율이 매우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은 현재와 같은 수요 부진 상황에서 마이크론의 출하 급증이 시장 수급 및 가격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 대만 5대 노트북 ODM 업체들의 올해 1분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0% 이상 감소해 사상 최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 통계청 자료 상으로 2월 한국 반도체 재고 지수는 326.6을 기록, 전년 동월 144.4 대비 무려 126.2%나 증가했다"고 수급상황을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그러면서 "전반적인 수요 부진에 따라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1분기 출하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예상을 하회하는 반면 재고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송 연구원은 "수요가 빠르게 개선되지 못하고 마이크론의 주장처럼 동사 D램 출하가 크게 증가한다면 재고 부담에 따라 D램 업체들의 저가 판매가 재개되는 등 업황 및 가격이 당분간 부진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다만, 동사의 지난해 20나노 전환 지연과 수요 부진으로 출하 증가율이 -3%를 기록한 바 있다며 올해 연간 출하증가율이 동사의 주장처럼 시장 증가율을 상회할 가능성은 높지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송 연구원은 "올해 D램 출하증가율이 20%를 상회하기 위해서는 동사의 2분기와 3분기 출하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모두 20%를 크게 상회해야만 한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