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4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러시아의 산유량이 약 3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증가하고 산유국들의 생산량 동결에 대한 기대도 후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주유소<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9달러(2.96%) 하락한 35.7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4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98센트(2.53%) 내린 37.69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달 도하 회의를 앞두고 러시아는 지난달 1987년 이후 최대 규모의 산유량을 기록했다. 러시아의 산유량은 3월 중 하루 1091만 배럴로 한 달 전보다 0.3% 늘어나 1987년 1150만 배럴 수준에 근접했다.
먼저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지난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부왕세자는 산유국 중 어떤 나라라도 생산량을 늘린다면 사우디 역시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참가자들과 전문가들은 경제제재에서 풀려난 이란이 산유량을 제재 전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결국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런던 캐피탈 그룹의 아이펙 오즈카레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17일 회동은 덜 주목되고 있으며 감산을 기대하는 것은 꿈 같은 이야기고 모든 산유국이 산유량을 동결하는 것조차 비현실적인 기대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