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S·6,·6S 등 3가지 제품 섞어, "저마진 제품 아냐"
[뉴스핌=황세준 기자] 아이폰 SE의 제조원가는 160달러라는 진단이 나왔다. 내부 부품은 아이폰 5S, 6, 6S가 조금씩 섞였다는 분석이다.
시장분석 전문기관인 IHS는 미국에서 출시된 아이폰 SE 16GB 버전을 분해(Teardown)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IHS에 따르면 이 제품의 부품값은 156.20달러고 제조비를 더하면 160달러가 원가다. 제품의 리테일 판매가격은 399달러로 원가 대비 약 2.5배다.
또 아이폰 SE는 전작인 아이폰 5S, 6, 6S 등 3가지 제품을 조금씩 섞은 제품으로 분석됐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2013년 출시된 아이폰 5S와 유사하며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5S와 동일하다.
아이폰 6와는 LTE 연결을 위한 RF(radio-frequency) 구성요소가 동일하다. 아이폰 6에 사용된 퀄컴(MDM9625) 솔루션을 탑재했다. 아이폰 6S와 동일한 부분은 A9 버전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12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이다.
아이폰SE <사진=블룸버그> |
Andrew Rassweiler IHS 비용 벤치마킹서비스 수석 이사는 "아이폰 SE는 아이폰 5S와의 물리적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훨씬 우수한 제품"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 아이폰 6S와의 차이는 작은 크기와 낮은 화면 해상도 뿐"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IHS는 아이폰 SE가 '낮은 마진' 제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이폰 5의 저가 모델인 5C와 같이 애플이 가격 스펙트럼을 확장한 것은 맞지만 이는 소비자들이 16GB보다 더 큰 용량의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도록 유인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IHS는 애플이 아이폰 SE 64GB 모델을 판매할 때 16GB 모델 대비 1개당 89달러의 이익이 더 남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IHS는 애플이 제품 구성요소들의 가격을 낮춰 이익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아이폰 SE에 사용한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는 아이폰 5 대비 절반 가격으로 추산됐다. 디스플레이는 물량의 35%를 LG, 25%를 샤프에서, 40%를 다른 일본업체에서 공급받는 등 최소 세 개의 공급 업체에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퀄컴칩은 아이폰 6와 달리 전력 증폭기 모듈(PAMS)을 수정해 비용 최적화를 이뤘다. RF모듈도 하나의 아이폰으로 최대한 많은 국가의 LTE 대역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IHS는 애플이 각 이동 통신사에 대한 고유 모델이 아닌 대부분의 사업자에 대응하는 제품을 생산해 배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