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1분기 수주 전무, 글로벌 수주잔량도 감소세
[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중공업의 수주잔량이 삼성중공업을 넘어서면서 글로벌 조선사 중 2위로 올라섰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7월 브루나이 BGC사에 인도한 15만5천 입방미터급(㎥) 멤브레인형 LNG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
21일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현대미포조선 제외)의 상선 수주잔량은 450만6000CGT(95척)로 삼성중공업(439만9000CGT, 81척)의 수주잔량을 넘어섰다.
지난 2월 현대중공업의 수주잔량은 447만6000CGT(97척), 삼성중공업은 471만7000CGT(86척)로 근소한 차이로 삼성이 앞섰다.
그러나 수주부진으로 지난 1분기 삼성의 신규수주가 '0척'에 그친 반면 같은 시기 현대중공업이 5척(현대삼호중 포함) 수주에 성공하면서 수주잔량을 앞서게됐다.
현대중공업은 3월 한 달간 총 7척의 선박을 인도하고 2척을 신규수주했다. 지난달 수주가 전무했던 삼성중공업은 같은 달 5척(31만8000CGT)을 발주처에 인도하면서 수주잔량도 그만큼 감소했다.
수주잔량 1위인 대우조선은 지난 3월 1척(2만9000CGT)을 인도해 현재 782만7000CGT(118척)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미포조선은 3월 현재 237만5000CGT(108척)의 일감을 보유하며 지난 2월 수주잔량 7위에서 3월 6위로 올라섰다. 현대삼호중공업은 341만5000CGT로 전월에 이어 4위를 유지했다.
3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47만CGT(45척)이었다. 이중 중국이 69%인 102만CGT(26척)을 수주하고 한국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총 5척(9만CGT)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전세계 수주잔량은 1억261만CGT로 전월인 2월 1억416만CGT에 비해 155만CGT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3756만CGT, 한국 2759만CGT, 일본 2144만CGT 순으로 한국의 수주잔량은 2004년 3월 말(2752만CGT)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선가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20~30만톤급인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선가는 3월 현재 9200만달러로 1년 전 보다 4.7% 떨어졌고, 15만톤급 이상인 수에즈막스도 6.2% 내린 6100만달러 수준이다. 18만톤급인 케이프사이즈는 13.5% 하락한 450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선박 발주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반면 예정된 선박 인도는 지속되면서 글로벌 수주잔량도 이전보다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특히 벌크선 시장은 사상 최악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글로벌 수주잔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조선업계의 경우 자국 선사들의 지원에 힘입어 올해도 벌크선 위주의 수주에 나서며 당장 급한 일감을 확보하는데 나서고 있다"며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화이트 리스트'에 포함된 조선소 위주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어 한국 조선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