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세계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AAA'의 신용등급을 잃었다.
엑손 모빌 <출처=AP/뉴시스> |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6일(현지시간) 엑손모빌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이다.
엑손모빌의 신용등급 강등은 지난 2014년 중반 이후 지속한 유가 하락이 회사 신용 여건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S&P는 성명에서 신용 측정 수단인 부채 대비 잉여현금흐름 전망이 2018년까지 'AAA' 등급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높은 국제 원자재 가격 여건 안에서의 주요 사업에 대한 자본지출과 배당, 주식 재매입 등 급격히 늘어난 엑손모빌의 부채가 창출되는 현금을 크게 초과한다고 지적했다.
엑손모빌의 신용등급 강등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 S&P는 앞서 엑손모빌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미국 기업 중 'AAA' 등급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이제 마이크로소프트와 존슨앤존슨 두 곳뿐이다.
엑손모빌의 대변인은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재정에 대한 기조나 대차대조표의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크게 변한 게 없다"며 "엑손모빌은 단기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장기 주주가치 증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 하락으로 정유사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용평가사들은 이들 기업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강등했다. S&P는 올해 들어 다른 정유사인 로열더치셸과 쉐브론의 신용등급을 각각 'A+'와 'AA-'로 한 단계씩 강등했고 무디스 역시 이들 기업의 등급을 'Aa2'로 한 단계씩 내렸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