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IT 대형주의 실적 발표와 미국 및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뉴욕증시가 좁은 박스권에서 정체된 움직임을 연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 이후 달러화 향방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BOJ가 과감한 부양책 카드를 꺼내들 경우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받는 한편 주식시장을 포함한 위험자산이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경계감이 투자자들의 매수 발목을 붙들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3.08포인트(0.07%) 소폭 오른 1만7990.3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도 3.91포인트(0.19%) 상승한 2091.70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7.48포인트(0.15%) 내린 4888.31에 거래를 마쳤다.
당분간 증시 향방이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및 이에 따른 외환시장 움직임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연준 회의 결과 발표의 관건은 6월 긴축 가능성을 얼마나 강하게 시사하는지 여부와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정책자들의 진단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과 관련해 공감대를 형성한 데 반해 BOJ의 회의 결과가 오리무중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본이 예상 밖의 정책 행보를 취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한 차례 충격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경계감이 크게 고조됐다.
알파벳을 포함해 이미 실적을 발표한 IT 대표 종목들이 주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한 가운데 애플에 대한 기대도 저조하다.
지난해 두 자릿수의 상승 랠리를 보인 IT 섹터 간판급 종목들은 올들어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켄트 엥겔키 캐피탈 증권 매니지먼트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며 “과거 30년동안 이처럼 빠른 전환을 본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은 1% 이내로 내림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의 1분기 매출액이 13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3% 뛴 데 따라 에너지 섹터는 1%가량 상승했지만 시장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유가가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탈 경우 에너지 섹터의 우량 종목으로 매수 유입이 활발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피터 부크바 린지그룹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이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관망하자는 모습”이라며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에서는 주가 상승 모멘텀을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3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에 비해 0.8% 증가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8%에 크게 못 미쳤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94.2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96.0을 밑돌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