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아이칸 지분 매도에 '뚝'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페이스북의 1분기 실적 호조에 주가가 급등,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의 순자산이 28일(현지시각) 장중 무려 40억달러 불어났다. 이는 연초 이후 주가 상승에 따른 효과와 맞먹는 수치다.
월가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의 성적표에 앞다퉈 호평을 내놓았다. 반면 앞서 실적을 내놓은 애플은 억만장자 투자가인 칼 아이칸의 지분 매도 소식에 내림세를 지속,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페이스북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날 페이스북은 장중 9% 가량 폭등하면서 120.79달러까지 상승, 52주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S&P500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서열 6위에 올랐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이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주가 폭등에 저커버그의 순자산은 장중 기준 40억달러 급증했다. 이는 전날 기준으로 연초 이후 증가액인 13억달러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월가는 16억5000만명에 이르는 회원 기반과 모바일 부문의 강점이 페이스북의 수익성과 성장성에 든든한 동력이라고 판단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을 ‘위대한 기업’이라고 극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모네스 크레스피 하트가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한 한편 목표주가를 120달러에서 130달러로 높였다.
선트러스트 로빈슨 험프리 역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125달러에서 135달러로 높여 잡았다. 페이스북의 성장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다.
서스퀘하나 역시 목표주가를 140달러에서 145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하반기 매출액이 주춤할 수 있다는 페이스북 측의 의견이 크게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반면 애플은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회계연도 2분기 실적 충격에 이어 아이칸의 주식 매도 소식이 ‘팔자’를 부추겼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이칸은 약 3년 전 매입한 애플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연초 이후 7% 이상 떨어진 애플 주가는 이날 장 후반 2% 이상 추가 하락했다.
지난 2013년 8월 애플 지분 보유 사실을 밝힌 아이칸은 지속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을 주장했다. 실제로 애플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확대했고, 지난 2014년 38%에 달하는 주가 랠리는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판단이다.
하지만 아이폰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번지면서 애플 주가는 지난해 4.6% 밀린 데 이어 올해 낙폭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아이칸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 사업의 리스크로 인해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비우호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애플의 중국 매출에 흠집이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다.
이는 중국 비즈니스에 흔들림이 없다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의 발언과 엇갈리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