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급매물 소진되자 전셋값·분양권 강세 전환..저가 매수세 유입
[뉴스핌=이동훈 기자] 한동안 가라앉았던 ‘위례신도시’ 주택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전세 및 매매가격이 강세로 전환된 것.
작년 말부터 입주 물량이 일시에 늘어나자 전셋값이 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최근 전세물건이 대부분 소진되며 전셋집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신도시 모양새를 갖춰가자 전세수요가 꾸준히 유입됐기 때문이다. 주택거래 분위기가 반전되자 분양권 거래도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아파트의 전셋값이 최근 들어 3000만~4000만원 올랐다. 작년 말부터 약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반등세에 진입한 것이다. 일부 단지들은 전 고점을 속속 돌파했다.
장지동 ‘위례22단지’ 전용면적 51.7㎡는 이달 3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이는 작년 11월 전 고점을 회복한 가격이다. 연초 3억1000만~3억2000만원을 오르내리다 이달 들어 전셋값이 크게 뛰었다.
‘위례와이즈더샵’ 전용 97.0㎡는 이달 5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전달 4억4000만~4억8000만원에서 전셋값이 오름세를 탔다. 전용 97.1㎡는 연초 4억3000만~4억5000만원에서 이달엔 4억6000만~4억7000만원으로 올랐다.
‘위례24단지 꿈에 그린’ 전용 51.8㎡는 연초 2억9000만~3억원에서 이달엔 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지역의 전셋값이 반등한 오른 이유는 전세물건이 소진됐기 때문이다. 작년 하반기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자 물량보다 수요가 적어 전세값은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강남권 재건축 이주수요, 송파·강동구 전세 이주수요가 몰려 매물이 빠르게 줄었다. 강남 접근성이 양호하고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해 수요층이 인근 지역에서 위례신도시로 이동한 것이다.
장지역 인근 한빛공인 김수영 사장은 “올 초까진 아파트 전세물건보다 수요가 적었으나 지금은 반대 양상이다”며 “매물이 줄어들자 입지가 좋고 로열층의 경우 연초 대비 전셋값이 4000만원 넘게 올랐다”고 말했다.
전셋값이 오르자 위례신도시의 아파트 분양권 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다. 위례 중앙역 중심권 지역에서 분양이 마무리됐고 입주도 본격화돼 신도시 모습을 조금씩 갖춰가고 있다. 입주가 늘어나자 향후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매물도 많이 감소했다. 분양권 가격이 소폭 하락 조정된 것도 투자심리가 호전된 이유다.
지난달 위례 송파권역 내 분양권은 64건 주인이 바뀌었다. 전달(45건) 대비 42.2% 증가했다. 연중 최고치이자 분양 초기인 2014년 12월(96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리얼인베스트먼트 안민석 실장은 “위례신도시가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고 주변 인프라 시설이 취약하다 보니 분양권 가격이 조정을 받았다”며 “최근엔 입주가 본격화된 데다 저가 매수세도 늘어 위례 주택시장이 점차 회복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