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개발 반대 및 정무·경제·문화·교육·관광 협력 등 명시
[뉴스핌=이영태 기자] 한국과 이란은 2일(현지시각) 테헤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물로 '핵무기 없는 세상'과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지지한다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2일 오후(현지시각) 이란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 로비에서 열린 한-이란 협정서명식 및 공동기자회견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공동기자회견 도중 박근혜 대통령의 마이크 소리가 작게 나오자 자신의 마이크를 건내며 웃고 있다.<사진=뉴시스> |
공동성명은 양국이 1962년 수교한 이래 처음 채택된 것으로 정식명칭은 '대한민국과 이란이슬람공화국 간 포괄적 파트너십에 관한 공동성명'이다. ▲서문 ▲정무 협력 ▲경제 협력 ▲문화·교육·관광 협력 ▲한반도와 중동에 관한 지역 협력 ▲사법·치안 협력 ▲결어 7개 분야로 구성됐다.
양국은 이번 공동성명의 지역협력 분야에서 "핵무기 개발은 절대 안보를 강화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를 강조하고 이러한 측면에서 이란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에 대한 한국민의 열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양측은 '핵무기 없는 세상' 목표에 대한 지지하에 핵확산금지조약(NPT) 및 비핵화 공약을 재확인하고 이러한 목적을 지향하는 노력들을 지지한다"고 명시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박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우리는 한반도에서 평화를 응원한다. 우리는 원칙적으로 어떠한 핵 개발에 대한 것도 반대한다"며 "특히 한반도나 중동에서 이렇게 위험한 무기, 핵무기가 없어지는 것이 우리 기본 원칙"이라고 언급했다.
한국 측은 이란내 아프가니스탄 난민 지원을 위해 기존에 700만달러를 기여한 데 더해 "올해 안으로 1000만달러를 추가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아울러 공동성명은 정무 분야에서 외교장관회담을 연례화한다고 명시했으며 경제 분야에서도 한·이란 경제공동위(장관급)의 연례화를 약속했다.
더불어 "이란산 원유의 한국내 공동비축 등 안정된 에너지 공급 뿐만 아니라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신산업 공동 추진을 위해 협력을 확대한다"고 강조하고 보건의료,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 해양·수산, 환경, 산림 등의 분야에서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문화·교육·관광 분야에서는 2017년을 한·이란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상대국에 대한 문화원 설치와 테헤란대학 한국어과 설치를 약속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밖에 박 대통령이 로하니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초청했으며 로하니 대통령은 이에 대한 수락의사를 표명했다는 내용도 공동성명에 명시됐다.
청와대는 공동성명에 대해 "국제사회의 (이란에 대한) 제재기간 동안 다소 소원했던 한·이란 관계를 복원하고, 양국간 협력을 경제·문화·교육·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한 목표와 로드맵을 제시했다"며 "양국 간 협력을 도약시키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