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1분기 중국 거시경제 지표 호조에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경기 회복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 정부는 민간 투자 활성화에 팔을 걷어 붙였다.
5일 시장정보업체 마킷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공동으로 발표한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8을 기록했다. 확장과 위축의 기준선인 50은 넘어 경기 확장 국면임을 시사했지만, 직전월인 3월의 52.2에서는 소폭 하락해 확장세가 다소 둔화했음을 나타냈다.
<그래픽=CAIXIN.COM> |
3일 발표된 차이신 제조업PMI도 3월보다 0.35포인트 낮아진 49.4를 기록했다. 차이신 제조업PMI는 연속 14개월째 50선 아래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중국 중소 제조업의 경영 상황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4월 제조업PMI는 50.1로 가까스로 확장 국면에 진입했지만, 이 중 소규모 기업의 PMI는 46.9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차이신 제조업PMI가 중소기업의 경영 현황에 더욱 부합한 지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5일 서비스업 PMI 지수와 함께 발표된 4월 고용지수는 50.9를 기록했다. 직전월인 48.9에서 대폭 개선된 수치다.
허판(何帆) 차이신미디어 수석 경제학자는 "4월 제조업 PMI 지수 등 최신 지표는 중국 경제의 회복 기반이 아직 탄탄하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중국 경제의 바닥 탐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경기하방 리스크 예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민간 자본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했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4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정부 부분의 민간 투자 자본 유치 현황에 대해 실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각 부처가 중앙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부문의 민간 자본 투자 유치 정책을 얼마나 성실하게 추진학 있는지 검사하겠다는 의미다.
리 총리는 각 지방의 관련 부서가 민간 투자 촉진 정책의 추진 상황에 대해 자체 조사에 착수토록 하고, 이와는 별도로 국무원이 감독조사팀을 조직해 실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원의 감독조사팀은 2014년 국무원이 발표한 혁신 중점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해당 부처가 민간 자본 투자에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감독조사팀의 실사에 압박을 느낀 정부 부처와 지방정부가 정부 사업 프로젝트 추진에 있어 민간 자본 활용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특별 실사팀까지 꾸리며 국무원이 정부 사업 부문의 민간투자 유치 점검에 나선 것은 매우 드문일이다. 이같은 조치는 최근 중국 민간분야의 투자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여진다.
올해 1분기 민간투자 규모는 5조3197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느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중국 전국의 고정자산 투자 규모는 8조5853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10.7%가 늘었다. 민간투자 규모 증가율이 전체 투자 증가율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민간 투자 증가율이 전체 투자 증가율에 뒤진 것은 최근 몇 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민간 투자가 안정적 경제성장, 경제구조 개혁, 취업 촉진 등 주욱 경제 성장의 중요 동력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그러나 현재 민간의 투자 증가율을 오히려 하락하고 있어, 민간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과 환경 조성이 매우 시급하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