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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넘은 이통3사, 다시 CJ헬로비戰

기사입력 : 2016년05월07일 08:11

최종수정 : 2016년05월07일 08:11

SKT vs 반SKT 공방 재개..공정위 심사결과는 '안개'

[뉴스핌=정광연 기자] 주파수 경매라는 큰 산을 넘은 이통3사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놓고 다시 한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연휴 이후 공정위 심사결과 공개가 유력해 긴장감이 높다. 최소한 상반기 중 결론을 내려줄 것을 희망하는 SK텔레콤과 무조건 ‘결사반대’를 외치는 KT‧LG유플러스의 힘 겨루기가 팽팽하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 인수합병 1차 관문인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결과는 7일 현재까지도 감감 무소식이다. 심사보고서가 연휴 다음날인 9일에 SK텔레콤에 전달된다 해도 의견 제출 기간과 전원회의(공정위) 등을 감안하면 5월 중 마무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래부와 방통위가 신속히 인수합병 심사를 진행해도 최종 결과는 상반기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KT와 LG유플러스가 조건부 승인도 용납하지 않는 결사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국회 재논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는 점은 SK텔레콤에게 큰 부담이다. 20대 국회까지 밀릴 경우 사실상 인수합병 ‘골든타임’을 모두 놓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이통3사 로고. <사진=각 기업>

송희경 새누리당 당선인(비례대표 1번), 추혜선 정의당 당선인(비례대표 3번) 등 통신 전문가들이 20대 국회에 합류한 점도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불안 요인인다. KT 출신인 송 당선인과 언론개혁시민연대 출신인 추 당선인 모두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참여가 유력하다.

다만 기존 정치권에서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은 정책적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힌바 있어 이를 정치적 현안으로 몰고가는 것은 무리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래부와 방통위 역시 정치권과는 무관한 문제라며 분명히 선은 그은바 있다. 

인수합병 연기로 고민이 깊어지는 건 CJ헬로비전도 마찬가지다.

CJ헬로비전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250억93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64% 감소했다. 매출 역시 4.86% 줄어든 2785억5400만원에 그쳤다. 유료방송업계간의 경쟁심화로 가입자 수가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CJ헬로비전은 1분기 기준 가입자 수는 케이블 409만명, 인터넷 85만명, 인터넷 집전화 65만명으로 이는 2014년 9월에 비해 각각 1,68%, 7.6%, 14.47% 감소했다.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새로운 돌파구로 선택한 CJ헬로비전 입장에서는 기약없는 심사 연기가 답답하지만 기다림 외에는 별다른 방안이 없는 상태다.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놓고 이통3사의 피로도가 극에 달하면서 이에 따른 고객 서비스 품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벌써 6개월 가까이 이 사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논의는 없고 감정 싸움만 격해지고 있다”며 “이통3사가 인수戰에 주력하면 할수록 그외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는 낮아질수밖에 없다. 싸움에 앞서 고객을 놓치면 미래도 없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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