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6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고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부담이 맞물리면서 뉴욕증시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기술주가 완만하게 오른 반면 블루칩이 소폭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상승 모멘텀이 등장하지 않고 있어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4.72포인트(0.20%) 하락한 1만7705.9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55포인트(0.08%) 소폭 오른 2058.6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4.05포인트(0.30%) 상승한 4750.21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매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설명이다. 중국 경제 지표의 둔화와 고용을 포함한 미국 지표 부진까지 주가 상승에 적극 베팅할 만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이 유가 상승 포지션을 축소, 2월 저점 대비 70% 가까이 뛴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데다 중국 원자재 시장의 열기도 꺾이면서 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7% 떨어진 배럴당 43.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의 에너지 섹터가 장중 한 때 1% 이상 떨어지며 S&P500 지수를 압박했고, 소재 섹터 역시 동반 하락했다.
반면 헬스케어 섹터가 1% 뛰면서 나스닥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아이셰어 나스닥 바이오테크 상장지수펀드(ETF)는 3% 급등했다.
로버트 파블리크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섹터간 자금 로테이션이 활발한 가운데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안전자산으로 밀려드는 양상”이라며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와 유가 랠리의 지속성 여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치니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새로운 상승 촉매제를 기다리고 있지만 기업 실적부터 매크로 지표까지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알러간과 말린크로트가 각각 6% 가량 뛰면서 헬스케어 섹터의 상승을 주도했다.
아마존이 1% 이내로 올랐고, 애플과 알파벳이 각각 0.1%와 0.5% 상승하는 등 IT 주요 종목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반면 셰브런이 1.5% 내렸고 캐터필러가 3.5% 급락하는 등 에너지 섹터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다우존스 지수를 끌어내렸다.
한편 이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 펀더멘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의 관망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지난해 12월 금리인상 이후 정책 기조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이어지는 연준 정책자들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월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힌트를 얻겠다는 움직임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