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가격 급락, 비수기 진입 하락 요인 산적…철강사 2분기 실적개선 불투명
[뉴스핌 = 전민준 기자] 국제 철광석 가격과 중국산 철강제품 가격이 급락하면서 올 하반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철강값 인상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렸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t당 38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 철광석 가격은 지난 4월 중순 t당 65달러까지 상승한 이후 2주 연속 하락해, 이달 초에는 t당 50달러대 중반까지 내려앉았다. 또 중국산 철강제품 가격도 지난 4월 t당 466달러에서, 5월 들어 t당 420달러으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하락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관련업계는 철광석 선물 거래량 축소와 거래비용 상향조정, 재고 증가 등을 국제 철광석‧철강재 가격하락 원인으로 꼽으면서, 올 하반기 국내 철강제품 가격이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곧 제품가격으로 연동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변동에 따른 영향이 철강제품에 미치기까지 약 2개월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오는 7월부터 국내 철강값이 본격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올 2분기 이후 실적 개선도 불투명해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사들은 최근 시세가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가격 인상을 고수하고 있는 것과 달리 철강 수요처들은 벌써부터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다음달 1일부터 철강제품 가격 추가 인상 소식을 발표하면서 수익 개선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국내 철강제품 가격은 작년 1월 전월비 t당 20% 하락한 이래 올 1월까지 하락세를 지속해 왔다. 이 때문에 철강사들은 지속적인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관련업계에는 오는 6월까지는 국내 철강시장에서 공급부족현상이 이어지고 중국산 철강재가 고가로 유입되면서 철강사들의 올 2분기 실적개선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올해 중국 철강사들은 한국향 열연 수출가격을 매달 올려, 지난달 말에는 t당 500달러(SS400, CFR) 수준까지 치솟으며 연초대비 약 200달러 이상 올랐다. 이 물량들은 이달부터 국내에 통관되기 시작하면서 5~6월 국내 철강재 가격상승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6월까지는 견조한 가격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열연강판을 소재로 사용하는 냉연, 강관 등이 큰 폭의 가격 반등을 추진하고 있어 열연가격을 추가로 올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