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ㆍ토요타, 지난달 나란히 4, 5위 차지…이달 마케팅 총력
[뉴스핌=송주오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토요타와 포드가 ‘4강’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에 들어갔다. 독일 업체들의 놀이터였던 수입차 4강이 폭스바겐의 이탈로 무너지면서 진입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12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784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70%, 전달과 비교하면 무려 78.6%나 급감한 규모다.
폭스바겐의 판매량 급감으로 수입차 업계의 순위도 요동쳤다. 우선 폭스바겐코리아가 줄곧 지키고 있던 4위 자리에서 물러나 6위로 주저앉았다. 폭스바겐코리아가 5위권 밖으로 밀려난 건 지난 2009년 12월 이후 6년 반 만이다.
<로고=각사> |
이에 따라 포드코리아는 979대로 4위에 올랐고, 한국토요타는 977대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드코리아는 가솔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플로러(422대)의 덕을, 한국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세단 4세대 프리우스(358대)의 효과를 각각 봤다.
다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국토요타가 포드에 앞서있다. 포드코리아 판매실적에는 링컨 브랜드의 판매량도 합산돼 있기 때문. 링컨 판매량인 215대를 제외하면 764대로 떨어진다. 실질적인 4위는 토요타인 셈이다.
한국토요타와 포드코리아의 수입차 4강 경쟁은 이달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사 모두 마케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서다.
한국토요타는 강력한 프로모션으로 수입 4강 자리 사수에 나섰다. 한국토요타는 이달 캠리와 프리우스 등 일부 모델을 대상으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또 인기 모델 캠리는 1.9% 초저금리 할부를 적용해 소비자 부담을 대폭 낮췄다.
여기에 지난 3월 말 정식 출시된 4세대 프리우스의 신차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의 구매가 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의 등록 대수는 국산·수입차를 통틀어 총 6756대다. 지난해 1월 판매량인 4853대를 넘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에 포드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여전히 수요가 높은 디젤 라인업으로 반격하고 있다. 포드는 몬데오 디젤과 포커스 디젤, 쿠가 디젤 등 3종의 디젤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몬데오 디젤은 올해 누적 판매량이 414대로 익스플로러와 함께 포드의 판매를 이끌고 있다.
이를 위해 포드코리아는 디젤 라인업의 판매 강화를 위해 다음달 7일까지 서울과 경기, 광주, 대구, 부산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포드 유럽 디젤 전국 순회 전시·체험 행사’를 실시한다. 현장에는 포드코리아의 전문 세일즈 컨설턴트가 상주해 차량에 대한 상세 정보 및 구매 관련 전문 상담도 제공하며, 다양한 현장 이벤트를 통해 소정의 선물도 증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폭스바겐의 판매량 급감으로 포드와 토요타의 순위가 어부지리로 상승했다"면서 "이달에도 폭스바겐의 판매량이 저조하다면 포드와 토요타 간 진정한 4위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