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코스피지수가 1970선을 반납하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결정이 코스피 하방 변동성을 확대시켰다는 분석이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0.50포인트, 0.53% 내린 1966.9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980선에서 오름세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외국인 매도 폭이 확대되며 이내 하락 전환했다.
이날 하루동안 외국인은 1413억원 어치를 시장에 내던졌다. 나흘 만의 매도 우위다. 기관도 1148억원을 팔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2168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전체 71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내림세가 많았다. 철강금속과 전기전자가 각각 2%대, 1%대 내렸다. 반면 섬유의복은 2%대 상승했고 뒤이어 건설업도 1% 가량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2% 넘게 빠졌고 삼성생명, LG화학도 각각 2%대 하락했다. 포스코도 3% 가량 내렸다. 반면 KT&G는 3%대 상승했고 이밖에 한국전력, 삼성물산, 네이버, 신한지주 동이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증시의 약세는 한국은행 금리 동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5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11개월째 동결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의 금리동결과 이주열 총재의 발언으로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됐다"며 "이로 인해 글로벌 유동성이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1.50%로 동결됐다. 11개월째다. 이주열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과 관련 "현행 기준금리는 실물 경제 활동을 뒷받침하는 데 부족하지 않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당분간 이같은 영향을 받아 코스피의 하락 변동성 확대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다만 중국 실물 지표 발표 등이 예정돼 있어 결과에 따라 증시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도 약보합 마감했다.
코스닥은 이날 전일 대비 0.67포인트, 0.10% 하락한 704.3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매도세는 관측됐다. 외국인은 이날 15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3억원, 15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하락세가 우세했다. 메디톡스가 3% 넘게 내렸고 뒤이어 카카오, CJ E&M 두 종목이 각각 2%대 하락했다. 반면 이오테크닉스는 3% 넘게 상승했고 케어젠과 코미팜도 각각 2%대 올랐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