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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이달 말까지 용선료 협상..배수진 통할까

기사입력 : 2016년05월24일 10:34

최종수정 : 2016년05월24일 10:34

채권단, 조건부 자율협약 안건 오늘 가결..용선료 인하 압박

[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상선 채권단이 24일 조건부 출자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이달 말로 미뤄진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빌딩에서 현대상선 제40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이날 금융권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당초 20일로 알려진 용선료 협상 데드라인이 이달 말로 연장되면서, 현대상선을 비롯해 채권단, 금융당국, 선주사들간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물리적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정부가 못박은 협상시한이 자연스럽게 연기된 상황이다.

업계는 이달 31일과 내달 1일 사채권자 집회가 예정돼있어 적어도 30일까지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채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협상 진행이 어느 정도 진척돼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협상에 참여한 해외 선주 관계자들은 본국으로 돌아가 용선료 인하 여부를 추가로 논의중이며, 이날 불참한 조디악을 비롯해 별도의 협상이 필요한 선주들은 현대상선과 개별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상 테이블에서 선주들은 현대상선의 회생 가능성과 용선료 인하 수준에 대한 의문을 표해, 아직까지는 타결 분위기를 감지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용선료 윤곽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나, 현대상선 채권단은 오늘 조건부 출자전환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채권단은 지난 17일 채권금융기관 협의회 안건으로 올린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재조정 방안에 대한 개시 여부를 이날 결정한다. 출자전환은 금융기관이 빌려준 기업의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규모는 현대상선 협약채권(1조3000억원) 가운데 무담보대출(5000억원)의 60%인 3000억원, 회사채 신속인수제로 보유한 채권(8000억원)의 50%인 4000억원으로 총 7000억원이다.

다만 이번 출자전환 방안은 용선료 협상 성공을 전제로 한 것으로, 선주들이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자율협약은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만일 선주들이 용선료 인하에 동참해 사채권자 집회까지 무사히 넘기면 채권단 출자전환은 현실화되며 내달 중으로 새로운 얼라이언스 가입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면 자율협약은 종료되고 법정관리로 넘어가게 된다. 법정관리 시 현대상선의 동맹 탈퇴는 물론 회생 가능성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사운을 건 용선료 협상은 마지막까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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