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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우량 상장사 순익보다 많은 중국 톱스타 개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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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배우 영화 출연료 여배우 18억원, 남배우는 36억원 웃돌아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톱배우의 1년치 수입이 웬만한 상장 제작사의 연간 순익과 맞먹거나 더 높을 정도로 중국 톱스타의 개런티가 기형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중국 거대 엔터테인먼트사 화이브라더스(華誼兄弟·300027.SZ)가 7억5600만위안(약 1365억원)에 톱스타 리천(李晨), 펑사오펑(馮紹峰)의 소속사 지분 70%를 매입하면서 이미 천정부지로 치솟은 스타들의 몸값이 더욱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실제 화이브라더스의 인수 가격으로 추산한 결과 리천, 판빙빙(範冰冰), 우치룽(吳奇隆) 등의 몸값이 하루 새 1억위안(약 181억원) 이상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배우들의 개런티도 함께 올라가면서 제작사측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 중국 제작사 대표는 “업계가 완전 엉망진창”이라며 “A주 상장사가 어째서 이렇게 연예인들의 몸값 부풀리기에 혈안이 돼있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다”고 개탄을 금치 못 했다.  

류쩌후이(劉澤輝) 레전드 캐피털(君聯資本) 대표이사는 중국 경제매체 텐센트재경 프리즘(棱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영화·드라마 제작비의 최소 50% 이상이 배우 출연료로 나가며, 전체 출연료 가운데 80%는 톱스타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제작사든 투자자든 작품이 초대박을 터뜨리지 않는 한 도저히 돈을 벌 수 없는 구조가 돼버린 것이다.

올 초 웨이보, 위챗 등 중국 SNS에서는 배우들의 개런티 정보가 담긴 이미지가 널리 퍼졌다. 엑소(EXO)를 탈퇴해 중국에서 활동 중인 우이판(吳亦凡)과 루한(鹿晗)을 포함해 양양, 저우쉰, 안젤라베이비 등 톱배우들의 출연료가 모두 공개됐다.

특히 우이판과 양양이 제시한 출연료는 각각 1억2000만위안(약 216억원), 7000만위안(약 126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우이판과 양양의 소속사는 즉각 이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과장된 부분은 있어도 톱스타들의 실제 개런티가 기형적으로 높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현재 중국 톱배우들의 영화 출연료는 여배우의 경우 1000만위안(약 18억원) 이상, 남배우는 2000만위안(약 36억원) 이상에 형성돼 있다.

여배우와 남배우의 개런티 차이에 대해 한 제작사 대표는 “중국에서 여성 관객의 티켓파워가 막강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남배우들의 출연료가 더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화 착요기(몬스터 헌트)에 출연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징보란(정백연·井柏然)의 경우 이후 몸값이 20배 뛰어 출연료 제시가격만 2000만위안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가격 협상능력이 뛰어난 스타는 영화 티켓수익도 따로 챙길 수 있다. 텐센트 재경에 따르면 ‘흥행 보증수표’인 코미디 배우 왕바오창(王寶強)은 3500만위안(약 63억원)의 출연료 외에 티켓수익의 15%도 따로 정산 받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한편 영화보다는 드라마가 톱스타들의 ‘노다지’로 꼽힌다. 2010년 당시 드라마 ‘검협기연(劍俠奇緣)’에 출연한 사정봉(謝霆鋒)의 회당 출연료가 30만위안(약 5400만원)에 육박하면서 최고가를 갱신했지만, 현재 이 수준의 개런티는 흔하디 흔한 가격이 됐다.

현재 톱배우의 드라마 출연료 제시가격은 회당 60만위안(약 1억원) 혹은 그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70~80회의 장편 드라마에 톱배우가 출연할 경우 약 5000만위안(약 90억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업계가 호황일 때는 드라마 한 작품당 1억위안(약 180억원)까지도 받을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게다가 톱스타들이 출연료를 부를 때는 보통 세후 가격을 부르기 때문에 막대한 세무비용은 제작사측에서 부담하고 있다. 현 중국의 소득세 누진세율에 따르면 최고 세율이 40%에 육박한다. 이 40%의 세금은 대부분의 경우 제작사가 부담하므로 제작사는 배우의 높은 개런티와 세금을 모두 부담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것이다.

중국 배우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이유로는 ▲화이브라더스 상장 ▲동영상 사이트간 판권 경쟁 ▲예능 프로그램 활황이 꼽힌다.

톱스타가 대거 출연하는 중국판 런닝맨 '달려라 형제' <사진=바이두>

2009년 화이브라더스가 선전증시 창업판(차스닥)에 상장하면서 중국 첫 민영 상장 엔터테인먼트사가 탄생했다. 화이브라더스는 상장을 위해 연간 한두 편의 드라마만 제작하던 것을 10편 이상으로 크게 늘렸고, 이에 따라 배우의 출연료도 급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영상 사이트간 영화·드라마 판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권 가격이 치솟음에 따라 배우들의 몸값도 크게 뛰었다. 2006년경 회당 3000위안에 달했던 드라마 온라인 판권료가 올해 ‘랑야방2’에 이르러서는 회당 제시가격이 800만위안(약 14억원)에 육박했다.

텐센트 동영상은 저우쉰(周迅) 주연의 ‘여의전(如懿傳)’ 단독 온라인 방영권을 회당 900만위안(약 16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판 아빠 어디가’, ‘달려라 형제(중국판 런닝맨)’ 등 초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면서 스타의 몸값 또한 크게 뛰었다. 제작 예정인 예능 프로그램은 넘쳐 나는데 출연할 스타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관계로 자연스레 기존 스타들의 개런티가 크게 상승한 것이다. 또한 시장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배우는 물론 유명 감독과 작가의 몸값도 크게 치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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