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4일 채권가격을 높였다(금리 하락). KDI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와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장 대비 2.3bp 내린 1.444%로 장을 마쳤다.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2.5bp 내린 1.539%, 10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3.3bp 떨어진 1.767%로 각각 마감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은 전장 대비 7틱 오른 110.36, 10년만기 국채선물은 37틱 오른 129.70으로 장을 마쳤다. 주로 외인이 강한 순매수로 장을 주도했고 은행과 증권사가 순매도로 대응했다.
24일 10년만기 국채선물 추이 <자료=삼성선물> |
A 증권사 채권딜러는 "근래 대외변수, 대내변수 줄다리기로 지지부진한 장이 이어졌는데 마침 KDI가 경제전망 발표하면서 사자 세력이 대거 들어왔다"면서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해 포지션을 많이 줄여놨었는데 KDI가 금리 인하 언급하면서 매수 우위 장이 연출됐다"고 설명했다.이날 시장은 KDI 경제전망 보고서 영향을 받았다. 오전부터 '경제전망 하향 조정'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10시경부터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KDI는 보고서에서 직접적으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재정정책의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 채권 시장에서 금리인하 기대가 커졌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오전 중에 KDI 수정경제 전망이 도비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금리가 낙폭을 키웠다"면서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제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장기물 강세를 견인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25일 시장은 다시 박스권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이날 정책 기대감이 강력한 원동력이 됐지만 시장 참가자들이 실제로 금리 인하 기대감을 갖고 있기 보단 일시적인 재료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B 자산운용사 채권 딜러는 "최근 시장 움직임을 3년 금리만 놓고 보면 특별한 이유는 없고 수급상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라며 "오늘 시장금리 조금 내려갔다 하더라도 시장 참가자들이 추세적으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서 내일은 오늘의 금리 하락폭 만큼 되돌리는 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대되긴 했어도 이전 저점인 1.41%를 깰 정도의 모멘텀은 시장에 없기 때문에 3년물 기준으로 남아있는 금리 하락 폭은 3bp내외가 될 것"이라면서 "다만 추경 이슈가 KDI에서 나왔기 때문에 강보합세 정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