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인구 유출이 지속되면서 서울 인구 1000만 시대가 28년 만에 막을 내릴 전망이다.
통계청은 26일 발표한 '국내인구이동' 자료에서 올해 4월 서울 인구가 1만658명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전입인구가 11만7029명, 전출인구가 12만7687명이다.
같은 달 기준 서울의 총 인구는 1000만2181명으로, 그간의 감소세를 감안했을 때 조만간 1000만 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서울 인구 1000만 명이 무너진다면, 1988년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긴 이후 28년 만이다.
서울은 8727명이 순유입됐던 2009년 1분기를 마지막으로, 이후 7년째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더라도, 2011년 1052만8774명에서 2012년 1044만2426명, 2013년 1038만8055명, 2014년 1036만9593명 그리고 2015년 1029만7138명이다.
2016년 4월 시도별 인구 순이동률. <자료=통계청> |
이 같은 서울의 인구 유출은 전세값 상승 등 주거난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택난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2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46개월 연속 올랐다. 부동산114 조사 기준으로 최장 기간 상승 기록이다.
전셋값이 46개월째 오르면서 가구당 평균 전셋값은 올해 1월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3년 9월 3억 원을 넘어선 이후 28개월 만으로, 월평균으로는 357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전셋값 상승 등에 따라 물가 상승률도 전국 최고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소비자물가가 전국 평균 1.0% 오른 가운데 서울은 1.6%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취업 여건도 좋지 않다. 같은 기간 전국 취업자 수가 총 2555만 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늘었으나, 서울의 취업자 수는 0.5% 줄었다. 서울의 고용률은 지난해 1분기부터 5분기 연속으로 하락, 59.4%로 내려앉았다.
한편,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는 대부분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으로 흘러들어갔다. 올 4월 경기도와 인천 인구는 각각 7554명, 1330명 순유입됐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