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특허신청건수 1위, 가격경쟁력으로 승부
[뉴스핌=김겨레 기자] 중국 전자업계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화웨이는 정상궤도에 올라선 반면 샤오미와 레노버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국내 삼성전자에 특허 소송을 내며 '특허 괴물'로 급부상한 가운데 레노버와 샤오미는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중국내 1위,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화웨이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73%늘어난 60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1억2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화웨이의 이같은 실적은 제품력과 가격경쟁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화웨이는 연구개발(R&D)에 적극적이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3898건의 특허를 신청해 특허신청 건수 1위를 차지하며 '특허괴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의 15%인 90억4000만달러(10조7429억 원)을 R&D에 투자한 결과다.
반면 중국 최대 PC제조사 레노버는 PC와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6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3월 말 마감한 레노버의 2015년 연간 순손실은 1억2800만달러로, 지난해 영업이익 8억2900만 달러와 비교해 10억 달러 가까이 수익이 떨어졌다.
레노버는 지난 2014년 28억달러를 들여 구글로부터 모토로라 휴대폰부문을 인수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지만 스마트폰 판매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레노버 스마트폰은 중국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미국에서도 5%의 점유율을 확보했으나 삼성·애플·화웨이에 미치지 못한다.
초고속 성장가도를 보인 샤오미도 제동이 걸렸다. 2014년 13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데 비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5% 성장한 125억달러에 그쳤다.
신제품 반응도 미지근하다. 지난 25일 '미드론'을 공개했지만 과거 신제품 출시 때처럼 폭발적인 반응은 얻지 못했다. 경쟁사 모델 대비 절반 정도의 파격적인 가격(한화 약 50만원 안팍)을 제시했지만 기술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기술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화웨이에 비해 샤오미와 레노버는 기술 경쟁력이 약하다"며 "기술력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