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평균 영업익률 11.5%...소비자 선택권 보호해야"
[뉴스핌=박예슬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김자혜) 물가감시센터(공동위원장 김천주·김연화)는 유한킴벌리가 다음달터 생리대 ‘좋은느낌’에 대한 가격인상안에 대해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31일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유한킴벌리는 생리대 시장의 과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유한킴벌리가 2011년 6월, 2013년 6월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2∼3위 업체가 이에 동조하면서 생리대 물가상승을 유발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최근 5년간 유한킴벌리의 영업이익률 및 배당성향. <표=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
또 "2004년 정부가 여성용 생필품인 생리대에 붙는 부가세를 면세해 주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그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협의회에 따르면 생리대 제조에 사용되는 펄프와 부직포의 수입물가지수는 오히려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펄프의 경우 2010년 대비 올 4월 현재 29.6% 하락했고 부직포는 2012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향 안정세로 동기간 7.6% 하락했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유한킴벌리의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의회에 따르면 유한킴벌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조5000억 원으로 2011년 대비 16.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64억 원으로 30.4%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5년 내내 10%를 상회하며 평균 11.5%로 나타났으며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 5.4%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협의회는 또 높은 영업이익을 주주들에게 대부분 배당함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얻은 이익을 주주들의 이익으로 돌린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근 5년간 유한킴벌리의 배당내역을 분석한 결과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 대한 배당액 비율)은 평균 88.1%로 제조업 평균 20.4%의 4배가 넘었다.
지난해는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실시해 1407억 원의 당기순이익에 배당금 1300억 원을 지급함으로써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의회는 "유한킴벌리는 원재료가격 하락과 높은 영업이익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기 위한 가격정책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한킴벌리가 설득력 없는 생리대 가격인상을 철회하는 소비자 지향적 영업방침을 결정하도록 예의주시하고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가장 대중적인 소비자 선택권과 권익 보호에 대해 고민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유한킴벌리는 최근 오버나이트 제품의 인상을 철회한 대신 나머지 제품에 대해 다음달부터 '리뉴얼' 출시를 이유로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른 40여종의 평균 인상률은 7.5%이며 도매 공급가 기준으로는 최대 9.4% 인상된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