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도 테슬라에 배터리 공급 가능성 있어"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가 삼성SDI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본 신문의 보도가 나온 뒤 글로벌 투자은행 분석가들은 "일리가 있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7일자 배런스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테슬라가 삼성SDI에서도 배터리를 공급받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테슬라가 배터리 조달은 일본 파나소닉에 100% 의존했지만 앞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을 대비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투자은행 분석을 소개했다.
기가팩토리 내부 <사진=블룸버그통신> |
씨티그룹 리서치센터의 코타 에자와는 "테슬라가 매년 수백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에 따라 테슬라의 배터리 수요가 현재 기가팩토리의 생산 가능 규모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기가 팩토리(Gigafactory)'는 테슬라 등 전기차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이 짓는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 공장이다.
에자와는 "테슬라의 매년 생산량이 10만대를 넘어설 경우 비용절감 측면에서 배터리 등 주요 부품들을 여러 생산업체에서 조달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이는 자동차 업체라기 보다는 전자업체의 사업 모델에 가깝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LG화학 역시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파나소닉이 현재 배터리 공급으로 5~10%의 영업이익률을 내는 상황에서 신규 업체들의 진입에 따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다구치 히로시 도이체방크 분석가는 "파나소닉은 기가팩토리가 유일하게 투자한 배터리 공급업체"라며 "파나소닉은 테슬라 모델3에 들어가는 신규 배터리의 주요 공급업체 지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 증권시장에서 삼성SDI 주가는 6.28% 급등했고, LG화학은 1.14% 올랐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