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 타이어 대비 수익성 높으나, 수입산 트럭 타이어도 증가세..산업계도 불경기
[뉴스핌=송주오 기자] 타이어 업계가 트럭·버스용 타이어 판매 증가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됐음에도 불구, 웃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수입산 타이어를 사용하는 수입 트럭이 증가하고 있고, 산업계 전반에 불경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타이어산업협회(KOTM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트럭·버스용 타이어는 47만3000개(래디얼 기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4.0% 늘어난 규모다.
구체적으로는 신차용 타이어(OE) 판매가 급격히 증가했다. OE 판매는 11만2000개로, 90% 급증했다. 교체용 타이어(RE)는 1.4% 늘어난 36만1000개에 그쳤다.
통상 트럭·버스용 타이어는 승용 타이어에 비해 가격이 20% 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트럭·버스용 타이어의 비중(2015년 기준)은 전체 타이어 시장에서 6% 남짓에 불과하지만 수익성에선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도 트럭·버스의 수익성은 돋보인다. 현대차는 최근 투르크메니스탄 도로교통부에 27인승 대형버스 '에어로시티' 5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쏘나타 최고급형(3000만원)으로 수출한다고 가정하면 무려 2600여대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즉 에어로시티 1대를 팔면 최고급형 쏘나타 5대를 판매한 것과 맞먹는 수익을 거두는 셈이다.
하지만, 타이어 업계는 트럭·버스용 타이어의 호황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트럭·버스의 주 수요처인 산업계의 불경기가 지속되고 있어 판매 감소가 우려돼서다.
실제 국내 상용차 시장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용차 판매 실적(1~5월)을 보면 11만1820대로 전년대비 3.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생산량은 7.8% 줄어든 16만261대에 머물렀다. 앞으로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배경이다.
여기에 수입 트럭의 성장도 국내 타이어 업계의 시름을 깊어지게 하고 있다. 수입 트럭은 컨티넨탈 타이어 등 글로벌 타이어 업체의 제품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국내 타이어 업계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다.
수입 트럭 업계에 따르면 2011년 2211대에서 지난해 4090대로 판매량이 2배 뛰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수입 트럭 업체들이 5t 이상의 중형 트럭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어 앞으로 판매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산업협회 관계자는 "올해 트럭·버스용 타이어 판매 증가는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봐야 한다"면서 "경기 침체로 전반적으로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 않아 향후 시장상황이 어떻게 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