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품샵 노출 중단…소비자 불안 발빠른 대응 나서
[뉴스핌=황세준 기자] LG전자가 유해성 논란이 제기된 공기청정기 필터를 판매 중단하며 소비자 불안감 해소를 위한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20일 LG전자는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서비스센터 소모품 샵에서 '3M 고성능초미세먼지필터(ADQ32318929) 등 최근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옥타이리소시아콜론(OIT)이 검출된 상품을 삭제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7일자 언론 보도자료 및 홈페이지 메인화면 공지를 통해 3M의 특정 필터(초미세 먼지 필터)에서 극소량의 OIT 성분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필터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지만 고객이 원할 경우 OIT가 포함되지 않은 필터로 무상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무상 교체와 별도로 소비자들이 유해성 논란 제품을 구매하는 일이 없도록 추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LG전자는 이미 주문이 이뤄진 제품의 경우 배송하지 않고 취소토록 안내할 방침이다.
모델이 LG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신제품 3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LG전자는 현재 생산 중인 공기청정기 제품에는 OIT가 포함된 필터를 적용하지 않고 있으며 과거 생산된 제품 중 일부 제품의 필터에서 OIT가 검출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OIT의 함유량은 환경부 허용기준치의 1/20 수준이고 공기 중의 유출량은 독일의 OIT 흡입노출제한농도 기준의 1/40 수준인 0.12ppb(대기 중 10억 개의 입자 가운데 0.12개에 해당)에 불과해 OIT가 공기 중에 노출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설명이다.
실제 유해성 논란은 용출 시험 결과를 토대로 제기됐는데 관련업계는 공기청정기 실 사용 과정에서 OIT가 얼마나 노출되는지를 봐야 하고 그것이 얼마나 유해한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LG전자가 제품 판매 중단 조치까지 취한 것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기청정기 필터 유해성 논란은 지난 15일경부터 제기됐는데 LG전자는 이틀만인 지난 17일께 회사의 공식 대응방향을 내놨고 또다시 곧바로 추가 조치에 나서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은 유해성 논란이 제기된 필터 사용 여부에 대해 LG전자 서비스센터 개별 연락을 통해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LG전자가 모델 리스트를 공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비스센터는 공기청정기의 모델명을 확인하기 위한 소비자 문의전화가 폭주하면서 상담원을 바로 연결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필터의 무상 교체방법에 대해서도 아직 공지가 이뤄지지 않았다. LG전자는 고객 대상 서비스 관련해 추가 공지를 준비 중이며 최대한 빨리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LG전자는 환경부가 진행하는 공기청정 필터 전수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OIT 성분의 유해성 논란이 제기된 15일부터 조사를 시작해 이르면 다음주 초 설명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제품에 대한 OIT 방출량 실험, OIT 독성정보 수집, 노출시나리오 작성, 위해성 평가 등을 진행하고 필요시 공기 중 농도와 흡입 노출률 등 실제 사용조건에서의 위해성 정밀검증도 실시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