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인터뷰] 1세대 조선CEO "소통없는 구조조정..다 죽는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유관홍 전 회장, '혈세투입' 대우조선에 직격탄
현대중공업, 6년 전 군산조선소 접었어야

[편집자] 이 기사는 06월 22일 오전 05시3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울산=조인영 기자] "지속가능한 청사진 없는 구조조정만 강행하다 보니 갈등만 일어난다." 

유관홍 전 성동조선해양 회장은 만나자 마자 그동안 드러내지 못했던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세계1위 한국조선이 막 태동하던 1973년 조선업계에 발을 들여 놓은 유 전 회장은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 성동조선해양 등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국내 대표 조선CEO다. 이런 그에게 현재 조선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낯설고 눈물겨운 광경이다. 

유례없는 불황으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빅3' 조선사들은 수 십조원 규모의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마련, 인력감축 등 대대적인 몸집줄이기에 나섰다. 반면, 수십만 근로자를 대표하는 노조들은 회사의 구조조정에 강력 반발하며 노사간 충돌이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 전 회장은 시작부터가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모두가 공감할만한 대안이 없는 상태서는 뭘 해도 안된다는 거다.

전운이 감돌고 있는 조선업계에 유 전 회장은 전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미래상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방글 기자>

유 전 회장은 지난 20일 뉴스핌과 가진 인터뷰에서 "조선이나 해운산업이 앞으로 어떻게 갈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이 없다. 나도 힘을 보태면 회사를 살릴 수 있다는 안건이 나와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인원만 줄이겠다고 하니 쟁의만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 

유 전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부터 조선사들이 공급과잉 상태임을 지적했던 인물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블록 공장으로 전락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부터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그 당시에도 조선과 해운에 대한 구조조정 목소리가 있었지만 '지금 잘되고 있는데 무슨 구조조정이냐'는 반응이었다. 특히 CEO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했다"며 "현정은 현대상선 전 사장이나 최은영 한진해운 전 사장 모두 전문가가 아니다. 유능한 CEO를 두던지, 아니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최대주주로만 있던지 하는 형태로 가야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선소도 마찬가지다. 주인이 없는 곳엔 CEO 모럴해저드가 생긴다. 주인이 없으면 종업원이라도 제대로 일해줘야 한다. 전부 국가 돈이, 우리 세금이 들어가는 데 여태 적자를 숨기고 있다가 이제서야 분식회계 얘기가 나온다. 이게 뭔가”라고 비판했다. 

이는 조선업계의 대표적인 방만경영 사례로, 수 조원의 혈세가 투입될 예정인 대우조선해양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노사간 구조조정 갈등에는 협력업체와 대형사간 동반자적 인식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 

유 전 회장은 "유동성 위기에 대기업은 견딜 체력이 있지만 중소기업은 부도로 이어지기 쉽다. 중소기업이 어려워지면 책임의식은 고사하고 '내가 언제 공장 지으라고 했느냐'고 반문한다"며 "일본은 협력사에 대한 개념이 다르다. 적정한 이윤을 계산해 얼마의 이익을 줘야 같이 갈 수 있을 것인가를 고려한다. 한국은 그런 개념 없이 가격에만 끌려다닌다. 여기저기서 진정서를 넣어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이 생길 수가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산조선소를 예로 들면, 그 때 CEO들은 배 몇 척 만들어 군산조선소 만들었던 원가 본전을 다 찾았다고 얘기한다. 잘못된 생각이다. 조선소가 문을 닫으면 그 몇 배의 자금이 투입된다. 군산 인근에 부도난 협력사들도 파다하다. 그런데도 현대중공업 누구 하나 책임을 운운하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위기에 대한 해법은 있을까? 유 전 회장은 현대중공업 먼저 몸집을 줄이면서 중소형사와 같이 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시한다. 

“조선사 대표로 현대중공업이 청사진을 내놔야 한다. 경쟁력이 왜 떨어지나? 평균연봉이 8000만원이다. 중소조선소에서 똑같이 지으면 연봉 3000~4000만원이면 해결된다. 현대중공업이 꼭 할 수밖에 없는 걸 제외하곤, 나머지는 전부 협력사에 내줘야 한다. 8000만원에서 하던 일을 3000~4000만원에서 할 수 있는 구조조정이다.”

남는 인력에 대한 효율화 방안도 제안했다. 유 전 회장은 "고임금을 받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업무는 하청을 줘도 된다. 단순한 업무를 맡는 사람은 적정 임금을 받으면서 일할 수 있도록 이동할 필요가 있고, 직종별로 임금 상한선을 정해 능력에 따라 일을 하면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의 쟁점으로 떠오른 사업분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어떤 아이템을 분사하겠다는 소리만 들리지, 어떤 일을 어떻게 해서 경쟁력을 갖게 하겠다는 건지 말이 없다. 이런 청사진 없이는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사들의 적자주범인 해양플랜트에 대해선 "조선사들이 기본설계를 하지 않으니 기술 향상이 될 수 없고, 물량 산출도 안됐다. 만들면 만들수록 적자니 일본은 애시당초 해양플랜트에 뛰어들지 않았다"며 "우리 조선사들은 기본설계를 한국에 맡기지 않으면 해양플랜트를 만들지 않겠다는 공동선언이 필요하다. 그런 자세 없인 절대로 이익이 창출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간 합병설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대우조선을) 공짜로 줘도 가져갈 곳이 없다. 정부가 대우조선을 하나의 모델로 삼아 구조조정할 수 있는 찬스다. 단순히 M&A를 해서 골치 아픈 대우조선을 떨쳐버리겠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 개발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조선산업을 하지 않는 나라가 없고,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선가(배값)는 하락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조선사들간 기술 공유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업그레이드 된 기술을 공유하면서 더 나은 기술을 다같이 발굴하는 셈이다. 기술 성장 없이는 세계 시장에서 이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정부가 구원투수로서 조선사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실직한 근로자에게 임금 일부를 보전해준다는 것은 진정한 역할이 될 수 없다"며 "해운사들이 자국 기업에 발주할 수 있도록 방안이 필요하다. 독일처럼 국민 누구나 선박 펀드에 투자해 조선사는 배를 만들고 해운사는 이윤을 남길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렇듯 제대로 된 구조조정 처방에도 조선 시장은 금방 회복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유 전 회장의 진단이다.

그는 “2003년부터 시작된 호황기는 죽었다 깨어나도 다시 오지 않는다. 전 세계 배들이 남아돈다. 그러니까 현대가 앞장서 대우와 삼성에 '우리가 30척 줄일께 너네도 케파 줄여라'라고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이런 역할을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CEO도, 오너도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유관홍 전 회장은 1945년 부산에서 출생했다. 동래고, 성균관대를 나와 197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현대중공업 생산총괄, 중장비사업본부장, 건설장비본부장 등을 거쳐 현대미포조선 사장, 현대중공업 사장, 성동그룹 회장을 역임하는 등 유일무이한 조선 3사 CEO 이력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조선 1세대 인물로 손꼽힌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靑 "원포인트 개헌 반대 안해" [서울=뉴스핌] 김미경 박찬제 기자 = 청와대는 3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원포인트 헌법개정' 제안에 "사전 교감은 없었지만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뉴스핌에 "(당청 사이에) 특별한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오래전부터 원포인트 개헌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도 공약 사항으로 개헌을 언급했다"면서 "한 번에 전면 개헌을 하기 어렵다면 중요한 것이라도 먼저 개헌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핌DB] 한 원내대표는 이날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오는 지방선거와 함께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한다"며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자"고 야당에 촉구했다. 한 원내대표는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헌정질서와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면서 "헌법 전문 수록을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야당의 초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거듭 야당에 요청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 전문 수록이나 비상계엄 요건 강화 등이 대표적인 개헌 의제"이라면서 "개헌을 하려면 국회 200석 이상 찬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6.02.03 pangbin@newspim.com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는 우선 국회 논의를 두고보자는 입장"이라면서 "국회 논의가 잘 이뤄지길 바란다는 정도가 청와대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는 국정과제 1호로 '개헌'을 제시했지만 아직은 개헌에 필요한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시기적으로 정권 초기에 치러지는 오는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개헌 추진에 시동을 걸어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나쁘지 않고 국정 장악력이 강하고 정권 초기라는 잇점이 있다. 하지만 개헌 카드는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국정 동력은 물론 개혁 과제 추진에 적지 않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개헌 카드는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어 이재명 정부가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헌을 강하게 밀어붙일지 주목된다.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은 일단 여당이 애드벌룬을 띄워놓고 국회 진전 상황과 정국의 흐름을 봐 가면서 무리하지 않게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6-02-03 12:37
사진
'법정소란' 이하상 변호사 감치 집행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서 법정 소란으로 감치 명령을 받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변호인이 3일 구금됐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재판장 한성진) 심리로 열린 김 전 장관의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 종료 직후, 김 전 장관 측 변호인으로 출석한 이하상 변호사에 대한 감치 명령이 집행됐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서 법정 소란으로 감치 명령을 받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변호인이 3일 구금됐다. 사진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 이하상 변호사가 지난해 6월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전 장관의 구속영장 심문기일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재판이 끝난 이후 법무부 교정본부 직원들이 이 변호사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법원 구치감에 머무르다 서울구치소로 옮겨졌다. 감치 기간은 총 15일이다. 지난해 11월 한 전 총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김 전 장관에 대한 증인신문 당시 퇴정 명령에 응하지 않은 이 변호사와 권우현 변호사에 대해 감치 15일을 선고했다. 하지만 인적 사항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정당국이 수용을 거절하면서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이후 이들은 감치 결정에 항고했으나 서울고법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권 변호사의 경우 감치 5일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hong90@newspim.com 2026-02-03 17:0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