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메인 택해도 안도 못 해…불확실성 여전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영국이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잔류(브리메인)를 택한다 하더라도 세계경제가 마주한 성장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모하마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이 지적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출처=블룸버그통신> |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시티 그랜드하얏트 호텔서 연설에 나선 에리언은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잔류가 결정돼도 이는 “즉각적인 충격을 피하는 것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보다는 선진국 경제가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 작금의 정치적, 경제적 문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에리언은 앞으로 나타날 시나리오로 ▲구조적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 ▲미국 중심의 여건 개선 ▲저성장에서 침체로의 전환 등 세 가지가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경제가 ‘T자’ 구조여서 “모 아니면 도”의 상황이 나올 텐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현금을 상당 규모 확보하고 있고 여러 혁신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싣지만 동시에 중앙은행들의 부양 여력 소진으로 경기 침체가 초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에리언은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의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기존의 시장 상관관계에 더 이상 의지해서는 안 되며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이 어느 쪽으로 귀결될지 확신이 생기면 그 때 신속히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며 현금을 쥐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