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과 6월 HEV, EV 연이어 출시…아이오닉 브랜드 대중화와 판매 개선
[뉴스핌=송주오 기자] 현대자동차가 친환경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에 다시 한 번 힘을 싣는다. 올 초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출시로 아이오닉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던 현대차는 올 상반기를 마무리할 차량으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정한 것. 이를 통해 아이오닉 브랜드의 대중화와 판매 개선을 동시에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말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본격 출고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최대 강점은 주행거리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91km로,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모델 가운데 최장 거리다. 도심으로 한정할 경우 206km에 달한다.
또 28kWh의 고용량 리튬이온폴리머배터리 탑재하고 최고출력 88kW(120마력), 최대토크 295Nm(30Kgf·m) 모터를 적용,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을 확보했다. 여기에 자동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과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LKAS),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등의 최첨단 안전사양도 적용, 상품성을 높였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4000대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올해 목표로 한 보급 계획 8000대의 절반이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3월 제주도에서 진행된 1차 공모 결과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65%를 차지했다. 대구,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도 절반 이상이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위) 출시에 이어 이달 말 아이오닉 일렉트릭(아래)을 출시한다.<사진=현대차> |
앞서 지난 1월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출시를 통해 아이오닉 브랜드를 일반 소비자에게 알렸다. 토요타의 대표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와 경쟁 구도를 구축해 아이오닉 브랜드의 친환경 이미지와 높은 기술력을 강조했다. 또한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올해 판매 목표로 3만대를 세우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현대차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출시 첫 달 493대를 시작으로 2월 1311대, 3월 1250대, 4월 755대, 5월 765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임직원 30% 할인 카드까지 꺼내 들며 초반 분위기 조성을 위해 나서기도 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인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달 초 열린 부산모터쇼에서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지금은 자동차 문화가 바뀌는 시점으로 현대차그룹에서 운영하는 중장기 전략으로 길게 봐야한다"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2020 친환경차 로드맵'을 수정하며 친환경차 라인업을 종전 26개에서 28개로 강화키로 했다. 친환경차 시장 집중 공략을 선언한 것으로 친환경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 브랜드 자체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 낮은 상황이다"며 "꾸준한 투자와 신차 출시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면 판매도 저절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