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정례브리핑…"발사 성공 여부는 단정할 수 없다"
[뉴스핌=이영태 기자] 군은 23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0'(무수단) 발사에 대해 "엔진 성능 면에서는 기술적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2016년 북한 무수단 미사일 발사 일지 <그래픽=뉴시스> |
전하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발사된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군 당국의 평가를 묻는 질문에 "엔진 성능 면에서는 기술적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지만, 재진입 기술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기술적 진전은 인정하지만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섭씨 6000~7000도의 고열과 고압 등에도 탄두가 폭발하지 않도록 하는 '재진입 기술'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의도에 대해선 "지난 3월15일 김정은의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탄도 로켓 발사' 지시에 따라 지속적으로 발사를 시도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의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실전 비행 능력이 검증돼야 하고, 최소 사거리 이상을 비행해야 하며, 정상적인 비행 궤도를 그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그동안 여섯 차례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고도는 높이 올리되 사거리는 줄이는 이른바 '고각 발사'를 모두 시도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예단하기 어렵다"며 "그동안 비행 초기 단계에서 실패한 경우가 많았고 정상적인 비행 궤적을 그리지 않았던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에 섣부르게 판단할 수 없다"고 답했다.
전날 오전 5시58분께 발사돼 150㎞ 정도 날아간 첫 번째 발사체의 최고 고도에 대해서는 "자료를 가지고 있는데 (안보문제로) 공개하기에는 제한된다"고 말했다.
나승용 국방부 부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 등의 동향에 대해 "현재 북한군 특이동향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김정은의 지시에 의해 필요에 따라 그리고 정치적 결정에 따라 추가 핵실험이나 추가 미사일 발사 가능성 등은 항시 상존하고 있고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드 자체는 단거리나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요격 체계"라며 "이에 따라 나름대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