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위축·달러 강세 '역풍'…5분기 연속 이익 감소 예상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암울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세계 경제와 달러 가치, 각국 금리가 일제히 충격을 받아 기업 실적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을 인용, 올해 2분기 미국 기업 이익이 전년대비 5.4% 감소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미국 기업 실적은 5개분기 연속 감소해, 금융위기 후 최장기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후 유럽연합(EU)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EU의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미국의 대EU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무역수지 적자가 411억달러(약 48조원)로 한 달 전보다 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미국의 상품수출은 0.2% 감소했고 상품과 서비스를 모두 포함한 전체 수출도 0.2%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283억달러로 17억달러 증가한 것을 비롯해 EU(119억달러), 독일(55억달러), 멕시코(55억달러) 등에 대한 적자가 두드러졌다.
◆ 교역 감소, 달러 강세 역풍.. 하반기 실적 회복 불투명
브렉시트 불안감에 따른 달러 강세 역시 기업 이익에 부정적이다.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미국의 수출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후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대비 2.7% 상승했다.
릿지워스 인베스트먼트의 앨런 게일 자산배분 부문 디렉터는 "브렉시트는 미국 기업 이익에 이중적으로 충격이 될 것"이라며 "세계 무역을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부추겨 달러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더만 브라더스의 올리버 퍼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개월 동안 잠깐 주춤했던 달러 강세가 다시 재연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 미국 기업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지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익이 증가하더라도 최대 2~2.5% 증가에 그칠 것"이라며 "미국 기업에 투자할 생각이라면 대부분의 영업 활동을 미국 내에서 하고 있는 기업을 골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팩트셋 조사 결과 애널리스트들은 올 하반기에 S&P500 기업들 이익이 전년대비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3분기에 0.8% 증가에 그치겠으나 4분기에 7.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